보은 생활치료센터서 확진자 무단이탈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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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생활치료센터서 확진자 무단이탈에 ‘화들짝’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0.04.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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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마을 펜션서 업주부부와 커피, 자가격리
대구시 “보은군민께 죄송…확진자 고발조치”
보은군의회, 사건 재발 않도록 특별대책 촉구
보은군의회는 코로나 확진자가 무단이탈한 것에 대해 장안면 병무청 사회복무센터를 방문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보은군의회는 코로나 확진자가 무단이탈한 것에 대해 장안면 병무청 사회복무센터를 방문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생활치료시설로 지정된 보은군 장안면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코로나 확진자 관리에 구멍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오후 2시~3시 쯤 대구출신 20대 여성 신천지 교육생이 사회복무연수센터를 무단이탈해 주민과 접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교육생은 인근의 한 펜션을 들러 업주 A씨 부부가 타 준 커피를 마시고 대화도 나눴다. 이들 부부는 신천지 교육생을 인근 개천에 놀러온 손님으로 착각했다고 한다. 특히 A씨 아내는 이 여성이 조금 먹고 건넨 남은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조금 뒤 복무센터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운영지원단 관계자와 의료진이 교육생을 데려갈 때까지 업주 부부는 이 여성이 코로나 확진자인 줄 전혀 몰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들 부부는 즉시 군청과 이장 등에게 상황을 알렸다. 보은군보건소는 교육생과 접촉한 A씨 아내를 자가 격리조치하고 펜션 일대에 대해 방역조처를 했다. A씨는 확진자와 멀리 떨어져 있어 자가격리 조치는 되지 않았다.
이날 무단으로 생활치료센터를 이탈한 신천지 교육생은 “답답해서 산책하려고 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생은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돼 지난 14일 이곳에 입소했다. 지난 17일 검사에선 양성, 24일 검사에서는 보류 판정을 받아 재검사를 앞두고 있었다.
대구시는 이 교육생을 고발 조치하고 사회복무연수센터는 경찰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관리를 강화했다. 채홍호 대구부시장은 27일 브리핑에서 “충북 보은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에 입소해 격리 생활을 하던 코로나19 확진자(신천지 교육생)가 센터를 무단이탈해 주민을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확진자를 감염병 관리법 위반죄 등으로 고발하고 대구지역 병원으로 입원조치한다”고 밝혔다.
채 부시장은 또 “보은군민께서 많이 놀랐을 것이다. 작은 방심으로 불미스런 결과를 초래하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센터 주변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더는 확진자를 이곳에 입소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의회는 27일 병무청 사회복무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의 부실운영 실태를 따져 묻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에는 대구지역 경증 코로나 확진자 181명과 의료진, 정부기관 관계자 등이 생활하고 있다.
김응선 보은군의장은 “보은군민들은 코로나19 감염증 치료를 위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보내며 빠른 쾌유를 바랐는데 치료중인 환자가 이탈하여 지역을 활보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초래한 이 사태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운영책임자와 합동지원단 등 관계자에게 이번에 무단이탈한 환자를 대구로 즉시 이송 조치하도록 요구하였고,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별대책을 강구하도록 강력히 촉구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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