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계획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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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계획이 있었구나!
  • 정영원 회인향교 장의
  • 승인 2020.03.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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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보은군수퇴진운동본부가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청구를 접수하며 시작된 주민소환청구를 위한 서명활동이 지난달 14일로 종료됐다.
 이들은 2월 18일 군민 4,691명의 서명을 받은 서명부를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서명활동은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종료되고 나면 5월이면 서명부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와 열람 및 이의신청을 거쳐 주민소환투표를 위한 최종 서명인수 4,415명의 충족여부를 확인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청구각하 또는 요건충족에 따른 투표가 결정된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포근했던 날씨와는 달리 생각지도 못했던 주민소환투표 청구로 인해 주민들은 분열과 갈등이라는 현실 속에서 참담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 보면 오늘의 갈등과 분열은 지난해 8월에 시작해 가을과 겨울을 거쳐 반년을 훌쩍 넘겼지만 갈등의 아픔은 쉽게 치유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일은 지난해 8월 울산에서 개최된 보은군이장워크숍에서 군수의 특강내용에 대한 지역의 특정 언론사의 왜곡보도에서 촉발됐다.
 군수는 물론이고 대다수의 군민들은 분열과 갈등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시작 당시는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로 군수는 강의 후반에 아베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 규탄보다는 합리적 협력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내용임에도 보은의 모 언론사는 물론 중앙 방송사에서조차 사실을 왜곡하고 인기 영합적 보도로 군수를 친일파로 몰아갔다.

그 중심은 보은군민들레희망연대가 되어 ‘제정자립도 전국 꼴찌’ ‘보은군 스포츠사업문제’에 대한 일방적 비난을 지속하면서 2019년 9월부터 주민소환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군민 간 갈등은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지역의 갈등은 물론 돼지열병과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많은 군민과 공무원, 농민과 각종 사회단체들은 일치단결해 2019년 보은대추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군수와 보은군에 대한 내·외부의 비판이 잦아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민들레희망연대는 보은의 실정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몇몇 귀촌인들을 앞세우고 우리 보은지역과는 크게 관계도 없는 민주노총을 끌어들여 군수주민소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들은 현 군수의 10년 군정을 비난하지만, 실질적인 서명운동을 주도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구 대표자를 포함해 보은군에 정착한지도 오래되지 않았을 뿐더러, 주민화합과 권리신장을 위해 애써야 할 민주노총 충북지부는 보은군민이 원치 않는 보은군수 퇴진을 주장하고 함께한 것은 주민소환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잃은 행동일 것이다.
더욱이 서명종료를 이십 여일 남겨둔 시점부터는 비합리적, 비진실적 서명활동에 대한 많은 지적과 소문이 쏟아져 나왔다.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우는 교실이 이사 가야하는데 이것을 막아야 한다” “군수를 한 번 더 시켜야 한다” “보은군이 빚이 많아 군민들이 갚아야 한다”는 등 온갖 억측과 허위사실로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스스로들을 깨어 있는 시민이며 정의의 수호자라 포장하지만 유독 고령으로 판단능력이 저하된 어르신들을 상대로 주민소환취지를 왜곡해 서명을 받는 것은 물론, 심각한 지적장애를 가진 주민에게까지 서명을 받는 행태는 과연 인간성과 윤리성을 갖추고 실천한 것인지를 되묻고 싶다.
 3개월 후 서명부 심사, 열람 및 이의신청이 끝나면 주민소환투표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말부터 긴 시간 보은군의 화합과 협력을 뿌리째 흔들어온 이들에 대한 평가는 결과에 관계없이 자기네 스스로가 잘못을 느끼고 인정하게 될 것이다
 주민소환에 대한 결정과는 무관하게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 주장하며 4,000명이 넘는 서명을 받았다는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혹세무민한 것인지가 머지않아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널리 회자되는 주연배우 송강호의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멘트다.
 이는 지난 6개월의 시간을 돌아보면 일부언론사와 기준을 잃은 시민운동단체 및 외부 노동단체회원이 지도자의 독선에 멋모르는 동행, 그 배후자로 오르내리는 모 정치인과 그를 지지했던 세력들까지 톱니바퀴가 맞물리 듯 각자가 군수 퇴진을 위해 모두가 처음부터 ‘다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닐까’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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