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도 오는 봄은 못 막아
상태바
코로나바이러스도 오는 봄은 못 막아
  • 김태혁 실버기자
  • 승인 2020.03.05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도 마을 노인들이 냉이를 캐며 바이러스가 어서 빨리 사라지기를 기원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도 마을 노인들이 냉이를 캐며 바이러스가 어서 빨리 사라지기를 기원하고 있다.

  한 달이 넘도록 온 세상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더욱 기승을 부려 보은의 5일장이 썰렁하기만 하다.
 사람들의 이동이 뜸해지면서 상인들과 노년을 즐기려는 어른들의 삶의 수레바퀴는 점점 속도를 잃어가고 있다.
 전쟁이라면 피난이라도 갈수 있겠지만 방안에서 꼼짝 못하며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해야 하는 이웃이나 복지관 또는 마을회관을 가보고 싶어도 바이러스로 인해 큰일이 일어날까 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서 벗어나기 위해 덕대산 자락 거현리 새터에 귀촌한 동갑내기 권연희(72), 김경순(72)씨는 지난 3일 도회지에서는 맡아보기 힘든 냉이향기에 끌려 꽃샘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호미와 바구니 들고 문밖을 나섰다 .
거현리 새터 마을회관은 담배를 피거나 화토를 치는 사람 없는 쉼터로 평상시 이맘때면 모여서 점심을 해 먹으며 남편자랑 자식자랑 이웃칭찬으로 화합과 정겨움이 넘치던 곳인데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혀있어 하루속히 마을 어른들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마을 회관을 지나 뒷밭에 가니 어저께 내린 비로 푸르름이 가득 담긴 싱싱한 냉이가 향기를 내 품으며 지천에 널려있었다.
 나물 캐는 아줌마들은 잠간동안 바구니에 냉이를 가득 담고 즐거움에 젖어 미소를 가득지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 왔다고 한다.
 권연희, 김경순씨는 “가족들 저녁상에 향기 가득한 냉이로 끓인 된장국과 풋나물 무쳐 만든 나물을 비벼먹게 해주기 위해 나물을 뜯었더니 즐겁기만 하다”면서 “오는 봄은 코로나바이러스마도 막을 수 없는 그런 줄 알면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루빨리 물러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