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오갈 곳 없는 노인들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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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로 오갈 곳 없는 노인들 ‘방콕’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20.02.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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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리러스로 외부출입을 하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마스크를 쓰고 TV만 보고있다.
코로나바리러스로 외부출입을 하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마스크를 쓰고 TV만 보고있다.

 요즘 노인들은 중국에서 생겼다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오고 갈 곳이 없다.
보은지역 노인들이 모여 화합과 우정을 나누며 공부하던 보은군노인회관과 보은문화원, 노인장애인복지관 등의 개학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오갈 곳이 없고 적적해 지난 22일 내가 사는 삼승면 선곡1리 마을회관을 가봤더니 마을 노인 2명이 마스크를 쓰고 덤덤히 앉아 있었다.
 평소의 겨울날에는 하루 8~10명이상이 마을회관을 찾아 윷놀이와 화투를 즐기며 이 이야기 저 이야기로 긴 겨울을 보냈다.
 마주 앉아있는 우리들은 말이 없었고 마치 싸움을 한 것처럼 얼굴은 굳어져 있었다.
분위기가 안 좋아 “당신들이 아무 말도 없어서 나 먼저 갈게”라고 말하고 나왔더니 “ 우리 뭔지 모르지만 그거 안 걸렸어 그냥 하도 마스크 쓰라니 썼어”하며 나오는 걸 말렸지만 민망하기만 해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날인 25일 아침에는 마을회관 문이 굳게 닫혀있고 코로나로 인해 사용을 중지한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오늘 아침 현재까지 국내 확진자가 977명을 넘어섰고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은과 가까운 청주에도, 대전에도, 상주에도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니 놀랍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 때문인지 시집간지 수십년이된 딸들이 하루에도 몇차례씩 전화를 걸어 "엄마 마시크 꼭 쓰고 밖에 나가지마세요"라며 "아버지하고도 방을 가급적 따로쓰시구요"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노인대학과 노인장애인 복지관이 하루빨리 개학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물리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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