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젊은피…정치적 명운은?
상태바
보은의 젊은피…정치적 명운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0.02.20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김응선, 박범출, 하유정, 김기준

김응선(보은농고), 박범출(보은농고), 하유정(보은여고).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나란히 보은 토박이로 용띠 생들인 1983년에 지역 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6대 보은군의회에서는 이들 세 명이 동시에 입성해 엎치락뒤치락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맹활약했다. 이제 5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들었지만 지역에선 여전히 최연소 정치인들로 시선을 잡는다. 최근 충북도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기준 전 기자(보은고)도 이들과 같은 나이, 동시대에 학교를 마친 동년배이다. 이들의 행보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2012년 40대의 나이에 보은군의회에 첫발을 내디딘 김응선 의원은 초선부터 당찬 의정활동을 보여줬지만 2016년 지방선거에서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다. 하지만 와신상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더해 8대 보은군의회 상반기 의장직에 올라 보은군의회 간판이 됐다. 재선의 김 의장은 차기 민주당 군수 주자 반열에 이름이 가장 먼저 오르내릴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박범출 전 보은군의장은 4선 보은군의원이란 진기록을 갖고 있다. 선거에서 한 번도 져 본적이 없었던 그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도의원 출마를 시도했지만 자유한국당 박경숙 전 보은군의원에 밀려 본선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이어 4.15 충북도의원 보은군선거구 재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한국당 공천을 희망했지만 핵심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박재완 보은요양병원 이사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 번 보은군의원을 거쳐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은군 사상 첫 여성 도의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민주당 희망으로 부상했던 하유정 전 충북도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임기 중간에 직을 상실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돼 2022년 지방선거를 건너뛰게 됐다. 도의원으로서 포부를 마음껏 펼쳐 보지 못하고 물러나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는 그지만 정치권에서 5년이란 공백을 메우기는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아 보인다. 사석에서 하 전 의원은 “자신은 집행부 견제 역보다는 일을 추진하는 게 적성에 더 부합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군정, 도정을 경험한 후 궁극적으로 단체장에 뜻이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가 역경을 잘 이겨내고 비상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기준 전 기자는 최근 충북도의원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주민의 바람과 격려에 힘입어 도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부지런하고 일 잘하는 하 전 도의원의 낙마는 지역의 큰 손해이고,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 전 의원을 치켜세우며 “그 역할을 대신할 똑똑하고 일 잘하는 인물을 뽑아 도의회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 2006년 군수선거 낙선 경험을 갖고 있는 김 예비후보가 만만치 않은 집권 여당 민주당 공천을 거머쥐고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새 인생을 시작할지 주목된다.
2년여 후 치러질 차기 보은군수 선거는 사실상 무주공산이다. 3선 연임의 정상혁 군수는 내후년 이면 임기를 마감한다. 게다가 지난 선거에서 군수 후보에 명함을 올렸던 유력 정치인들도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다. 비상을 꿈꾸는 젊은 정치인들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