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읍 학림리 주민들이 평생 동안 땀 흘려 가꾸어 놓은 논과 밭을 마을에 기증하고 생을 달리한 어르신들에게 올리는 감사제를 오는 24일 오전10시 학림1구 마을회관에서 올린다.
이 마을에서 감사제를 올리는 것은 살아계셨다면 100세를 훌쩍 넘겼을 남판득 옹과, 송재우 옹이 자신들의 논과 밭 5000여㎡(1500여평)를 마을에 기증하고 세상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마을에서는 이들의 뜻을 소중하고 감사히 여겨 마을입구에 선덕불망비(先德不忘碑)를 세우고 매년 음력 2월 1일 초하루면 감사제를 올린 지 21여년을 맞는다고 한다.
자손이 없이 땅을 기증한 이들이 모두 사망하면서부터 학림마을에서는 그 덕망을 기리기 위해 선덕불망비를 세우고 그 이듬해부터 감사제를 올려왔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마지막 두 번째 분의 작고 시기는 1998년으로 추정된다.
감사제에는 학림1구의 이의백 이장과 학림2구의 이윤복 이장 및 젊은이들이 선덕불망비 앞에서 추도를 드리고 마을회관에 모여 제례를 올리며 이분들의 공적을 기릴 계획이다.
이분들이 기증한 땅은 마을회관 건립시 회관부지 등으로 사용하고 현재는 900여㎡(300여평)만이 남아있다.
이 마을은 현재는 학림1구(이장 이의백)와 학림 2구(이장 이윤복)로 분리되어 있으나 예전에는 학림리 한마을이었기에 감사제를 올릴 때면 늘 두개 마을이 함께한다.
학림1구 이의백 이장은 “이분들이 베풀어주신 온정에 힘입어 마을이 늘 화합하고 발전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이렇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 끊임없이 지속되기를 기대하며 출향인들도 많이 참여해 고향에 어린 이분들의 온정을 기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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