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뚜렷한 제시는 아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총대를 멜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지난 98년 보은여고 학급수 감축하는 안이 나왔을 때 도의원과 군의원, 도교육청 관계자, 학교운영위원, 자모회장, 교직원, 지역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의가 벌어져 보은지역의 전체 고교의 문제로 미래 고교 교육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고교 통폐합 등 몇가지 안이 제시됐다.
실업계 고교를 통폐합하고 인문계고교를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자유 경쟁하도록 해 경쟁력을 갖춘 고교로 만들자는 의견과 실업계·인문계 고교 2개교만 존속시켜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안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실현되지 못하고 현재 4개 고등학교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지금 군내 7개 중학교 졸업정원이 4개 고등학교 입학정원에 8명이 과원이지만 청주나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학생으로 인해 매년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몇 년전부터 실업계 고교에서는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외지학생들을 영입하기 위해 일선교사들이 출장을 일삼는 등 외지학생 유치작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질이 좋지 않은 외지 학생들의 유입으로 교육의 질 저하는 물론 학교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도 실업계 고교인 보은자영고와 보은정보고는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청주에 3개 고교가 신설돼 학생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으며, 또 미달이 될 경우 학급수를 감축해야하는 등 머지 않아 학교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금부터 과감한 고교 통폐합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인구는 줄어들 것으로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는 4만명을 조금 넘지만 실제 거주인구는 3만5000∼6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고 있다. 보은지역의 현실을 감안하고 교육수요자인 학생들과 학부모 즉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때이다.
앞으로 2∼3년 있으면 실업계 고교는 통합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일반계 고교는 현 상태를 유지할 줄 모르지만… 종합학습관(기숙사) 설치, 장학금 지원 확대 등 우수 학생들의 역외 유출을 막고 전문대학(진천군은 대학 유치, 도내에 단양군과 보은군만 대학이 없음) 유치 등 외지학생 유입과 경제활성화 등 교육 환경 및 교육 시설 변화를 꾀해 실업계·일반계 총 2개의 명문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 우리들의 소명이 아닐런지…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