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농사 일꾼 구하러 베트남 하장성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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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농사 일꾼 구하러 베트남 하장성에 다녀오다.
  • 보은군청 문화관광과장 안진수
  • 승인 2019.12.26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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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은군 농업분야 다문화가족 해외근로자 전국 최초 도입하다.

과거 우리 농촌에서는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하여 마을 내에서 서로 도와주는 품앗이를 해왔다. 그러나 현재 보은군은 인구 감소, 청년들의 도시 진출, 노인 인구 32.7%로 절대적인 농업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2014년 봄 농림수산식품부를 찾아가 농업군인 보은군의 부족한 노동력을 해결하고자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농번기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건의하였다.
그 후 외국인근로자 도입과 관련 있는 7개 부처 관계관 회의에 3차례 참석하여 이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한 끝에 결국 보은군이 시범지역으로 2015년부터 농업분야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승인받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2015년 봄이 되자 법무부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왔을 때 보은군 계획대로 한 마을에 몇 명씩을 배정하고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하게 할 때 야간에 현지를 이탈할 경우 이를 방지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보은군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정군수는 고민 끝에 군내 312명의 다문화 가정 친정 가족을 데려와 그 집에서 숙식을 함께 하면 이탈하지도 않을 것이고 여동생이나 딸네 집에 함께 살면 안심도 되고 다문화 가정이 화합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 농림수산식품부에 다문화가정 친정 식구들을 데려오겠다는 계획을 설명 한 바 좋은 의견이라며 승낙을 받았다.
정부의 승인을 받은 보은군은 2016년 30명, 2017년 39명, 2018년 50명, 2019년 75명의 다문화 가정 가족을 근로자로 데려와 부족한 오이 재배, 대추 수확 등 일손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해마다 법무부 관계자가 보은군에 와서 해외근로자들이 이탈하지 않았는가? 수차례 현지 점검을 했지만 한 번도 이탈자가 없어 매년 도입 인원을 증원받게 되었다.
그런데 금년 보은군이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외국인 근로자 도입 인원은 80명이었으나 5명이 부족한 75명에 그쳤다. 한계점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자 2020년도 계획 100명 도입이 어렵게 되었다.

 

2. 보은군 베트남 하장성 근로자 항구적 도입 길을 열다.

금년 3월말 베트남에 갔던 한 베트남 학회장인 ‘안’교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베트남 하장성장이 하노이에 와서 만났는데 충북 보은군을 아느냐? 안다고 했더니 우리 성에 사는 농민들이 그곳에 가서 농사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으니 성사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후 하장성 부성장을 대표로 8명의 공무원이 지난 10월 7일 보은군에 와서 3일간 머물면서 우리군 실정을 파악하고 정상혁 군수와 하장성 근로자 도입에 대한 기본 협약을 맺었다.
하장성장의 초청을 받은 정상혁 군수는 문화관광과장, 농정과장, 산림과장, 안교수 일행 4명 등 총 8명이 12월 6일부터 9일까지 3박 4일간 하장성을 방문하였다.
하장성은 1개 시, 10개 현, 19개 민족, 88%가 소수민족으로 인구 846,531명, 181,064가구, 면적 보은군의 13배인 7,914㎢, 15% 도시거주, 85% 농촌거주, 근로연령인구 63%, 농·임·수산업 28.9%, 서비스 45%, 연간 평균온도 23.6℃, 습도 83%, 연평균 강우량 2,463mm(장마 6월-10월), 해발 1,000m이상 고지대가 대부분이고 산은 거의 돌산·급경사지로 계단식 논이 많고 벼 재배, 고산지대 녹차재배, 밭에는 옥수수, 메밀, 일부 고구마·감자, 하천가 귤 재배, 공장은 볼 수 없고 베트남의 최북단 중국과 경계에 험난한 산악 지대로 교통이 매우 불편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못해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3. 성공은 양 지방정부의 신뢰와 지속적 노력에 달렸다.

보은군수와 하장성장은 12월 7일, 지역상호발전을 위한 교류협약을 체결하였다. 주된 내용은 양 도시는 임업, 농업, 문화 등 여러 분야의 협력 공무원과 민간인 교류 등인데 보은군의 하장성 계절근로자 도입은 근로기준법 적용과 적정한 임금(숙식 등 편의제공, 근로자 편도 항공료 지원, 공무원 1인 인솔 근로자 책임관리, 범죄 사실이 없는 자를 선발, 한국어 사전교육, 근로자 도입 인원은 연간 100명 내외), 세부 사항은 보은군수가 2020년 4월 하장성에 가서 별도 합의 하기로 하였다.
베트남 하장성 근로자 도입은 중개인이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보은군의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배치가 용이하고 양 지자체의 공동 책임 하에 서툴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보은군에 공급하여 농가와 하장성 계절근로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베트남 하장성에서는 근로자 1일 임금이 한화 약 1만 2천 5백원 정도인 반면, 보은군에서 통상 임금은 약 8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동일 노동 조건하에 베트남에서 일하는 것보다 6배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고, 보은군은 부족한 농촌 인력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양 지자체는 앞으로 경제, 문화, 농업, 임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이루어 질 전망으로 내년도 베트남 하장성 「동 반 카르스트 국가지질공원」 세계유산 선포 10주년 기념행사 방문 및 대추축제 우호교류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 교류가 계속되면 이 사업은 농촌일손 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 자치단체 중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고 한국과 베트남 간의 우호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베트남 하장성을 방문하면서 농업, 임업, 문화, 경제 등에서 보은군보다 뒤쳐진 곳이긴 하지만 넓은 토지와 풍부한 노동인력, 무한한 개발 가능성을 가진 곳으로 보은군과의 우호협력을 통한 다방면의 교류 통하여 보은군이 베트남 하장성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면 보은군은 부족한 일손을 합법적이고 안정적으로 장기간 공급받아 보은군의 인력난을 해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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