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군비로 치르는 보은민속소싸움대회
시상금 과다하고 관외 지출비용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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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군비로 치르는 보은민속소싸움대회
시상금 과다하고 관외 지출비용이 심하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12.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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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축제 때 부대행사로 열리는 민속소싸움대회가 지난 6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순수 군비 투입에 비해 관외로 지출되는 돈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다.
구상회 의원에 따르면 보은소싸움대회에 순수 군비 2억2000만원씩 지난 2년 동안 집행이 됐다. 올해는 도비 1000만원이 증액돼 2억3000만원으로 대회를 치렀다. 소싸움대회가 2011년부터 대추축제와 연결되면서 대추축제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관내에는 2017년 5400만원, 2018년 6000만원, 2019년 6800만원 정도 비용이 지출됐다. 비율로 보면 17년 20%, 18년 24%, 19년 24% 정도(입장료 포함한 비율인 듯) 지역경제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군이 제출한 자료에 나와 있다. 구 의원은 “이런 식으로 계속 소싸움대회가 유지가 되어야 하냐”고 따졌다.
이기호 축산과장은 이에 대해 “소싸움대회를 할 경기장 시설이 군내에는 없다보니 관외 업체에게 돈이 나갈 수밖에 없다. 2017년의 경우 관람석의 비가림시설이나 앰프시설 등을 관내 업체에 맡겼으나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 원래 하던 대로 외부에 위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링 시설 보수 등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업체에 맡길 수밖에 없고 대회 특성상 관내에 지출할 비용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 의원은 “군내에서도 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 트로피, 우승기 제작 등 이런 것까지 외지업체에 맡겨야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경기장 시설 등은 내방객 안전 등을 고려해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트로피 제작, 그늘막 설치 등은 군내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구 의원은 소싸움대회 시상금도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구 의원에 따르면 소싸움대회는 보은군 포함 전국적으로 11개 지자체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중부권에서는 보은군이 유일하다. 올해 보은군은 소싸움대회 시상금으로 9600만원을 지출했는데 11개 대회 중 가장 많은 시상금이다.
구 의원은 “진주시 대회 시상금은 4550만원이다. 우리군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청도는 6120만원이다. 보은군이 3000만원 이상의 시상금을 타 시군보다 더 지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이기호 축산과장은 이에 “소싸움대회를 하는 시군이 경남이 가장 많고 경북, 전라 순이다. 보은군은 지리적으로 상당히 멀기 때문에 잘 안 오려고 한다”며 타 시군보다 시상금을 높인 이유를 싸움소들을 많이 불러들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 의원은 “정읍시도 보은군과 같은 급임에도 불구하고 급수에 따라 보은군과 300만원씩 차이가 나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에 이 과장은 “전국 회원들 얘기로는 보은군이 제일 잘 나가는 대회로 생각하고 있다. 흥행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맞받았다.
구 의원은 또 “소싸움협회에 보은군 지원이 많음에도 우주(싸움소 주인) 및 집행부 식비까지 우리가 지원해주고 있다”며 다른 시군의 사정을 물었다. 구 의원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라는 이 과장의 언급에 “소싸움대회 관계자들에게 식비 등의 비용지원이 1500만원이 넘는다. 집행부 임원들에게는 여관비까지 지원한다. 이 정도는 자신들이 써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구 의원은 “우주들의 대회 출전 목적은 우승해 시상금을 타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돈도 써가며 대회에 참가해야 지역경제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난다”고 힘줘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구 의원은 “대회 관계자들의 인건비가 다른 시군 하루 일당 12만원보다 3만원에서 6만원 더 많이 지급하고 있다”며 기준에 맞는 인건비 지급을 요구했다.
최종적으로 윤석영 의원은 “거리 때문에 시상금이 많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거리로 따지면 보은군이 청도와 정읍보다 더 낮거나 비슷해야 한다. 보은군 소싸움대회 격을 높이고 우수한 소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이 많다고 대답을 하면 이해하지만 거리 때문이란 얘기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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