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님 “쉬었다간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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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님 “쉬었다간다고 생각하세요”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12.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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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의정 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하유정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이 지난달 28일 벌금 100만원을 확정함으로써 임기 중에 주저앉았다. 이제 전 의원으로 불리게 된 하 의원, 공직선거법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도 박탈됐다. 대법원 판결 직후 하 의원은 SNS를 통해 ‘상고가 기각되었다. 송구하다’는 짤막한 글을 남겼다.
“지역주민께 늘 감사드리며 일거리를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는 하 의원이 도의원으로서 포부를 마음껏 펼쳐 보지 못하고 물러나 안타깝기 그지없다. 주민의 대리인으로, 보은군 대표선수로, 첫 여성 도의원으로 패기 넘치는 의정활동을 보여 온 그였기에 더 애석하다.
하 전의원은 약 10년 가까운 의정기간 내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0년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데뷔 후 보은군 정치 1번지 보은읍 지역구에서 당당히 1위로 보은군의회 입성한 하 전의원은 기초의원 재임 시 일명 이열모 화백 미술관으로 불리는 복합문화시설의 중단 요구, 보은군 스포츠 사업, 미꾸리 사업, 장안면 한옥마을 조성 등 군의 주요정책에 대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보은군의회 대표 공격수로 이름을 남겼다. 하 전의원이 지적한 사안들은 이후 후배 의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여전히 보은군의회 화두가 되고 있다.
도의정도 돋보였다. 축산 악취 문제, 보조사업 도비 매칭 비율 상향, 농업도시 건설 첫 시행지는 보은으로, 농업농민을 위한 조례 제정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보여줬다. 특히 얼마 전 충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충북도의회의 홍보비 청주 집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형평성에 맞는 예산 집행을 주문했다. 도의회 알리미 역할은 지역신문의 역할이 크다며 시정을 촉구, 보은신문 등 충북도내 26개 지역 언론사가 당장 홍보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재정이 빈약한 지역신문에 대한 배려로 지역신문사들에게 한 획이 그어졌다.
하 의원은 사석에서 이런 말을 던졌다. “자신은 집행부를 견제하거나 감시하는 역보다는 일을 추진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군의원, 도의원 수순을 거쳐 궁극적으로 단체장에 뜻이 있었던 것 같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쉬었다 간다고 생각하세요. 사마천의 사기 열전에 나오는 진나라 재상 백리해처럼 역경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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