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찬씨, 보은에 해피바이러스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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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찬씨, 보은에 해피바이러스 전도사
  • 주현주 기자
  • 승인 2019.10.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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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 잡초제거 및 경찰서 표지석 청소 봉사
연규찬씨가 깨끗하게 단장된 보은서 표지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규찬씨가 깨끗하게 단장된 보은서 표지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은읍에서 개인택시 5029호를 운행하는 연규찬씨의 선행이 또 다시 알려졌다.

연씨는 지난 여름 개인사비를 들여 보은읍 곳곳에 방치된 잡초제거를 하고 서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잡초 및 다리 위 흙을 청소하는 등 해피바이러스 전도사 역할을 해 왔다.

지난 23일에는 보은경찰서 도로를 이용하던 주민이 연씨의 선행을 알려왔다.

과거 경찰생활을 했던 연씨는 지난 23일 오래돼 빛이 바랜 보은서 표지석을 중초리 탈골사 도윤 스님과 뜻을 모아 사비를 투입해 표지석에 들기름으로 청소 후 글자마다 원래의 색을 입혀 선명하게 하는 작업을 펼쳤다.

이 덕분에 보은서임을 알리는 표지석은 흰글씨가 더욱 선명해졌으며 경찰마크는 노란 바탕에 태극무늬로 아름답게 다시 태어 났다.

보은서 강호삼 경무과장은 “웬 어르신이 들어오셔서 경찰서 표지석을 청소해도 되겠느냐”고 물어 자세히는 물어 보지 못했는데 정성스럽게 청소를 하고 글씨와 경찰마크에 선명하게 색깔까지 3번에 걸쳐 칠하는 봉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더욱이 경찰 선배여서 감사하고 아껴주시는 것보다 더욱 지역치안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연규찬씨는 “ 택시운전을 하면서 1년 전부터 생각했다. 그런데 남들이 주제넘다고 할까봐 망설였다”며 “경찰서를 찾는 민원인들이 선명하게 청소된 표지석을 보고 바로 찾아 민원을 해결하면 더 큰 보람이 없겠다”고 말했다.

올해 75세인 연규찬씨는 1966년 7월부터 1967년 7월까지 월남전에 십자성 부대원으로 참전했으며 또 다시 참전에 나서 1967년부터 1970년 1월24일까지는 맹호부태 소총수로 매복작전 중 베트콩 15명을 사살하고 무기 10점을 노획하는 등의 공으로 1969년 7월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역전의 용사다.

전역 후 1970년부터 1990년까지 충주, 제천, 진천, 보은서에서 경장까지 경찰생활을 하다 퇴직해 보은에 정착 후 2004년부터 11년 동안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보은군지회장을 11년 간 연임하며 개인택시를 운전했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면서도 지역에 대한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어려운 이웃돕기 등에 활발히 나서 1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슬하에 큰 아들은 현재 검찰공무원이고 며느리는 경찰관으로 국무총리실에 근무하다 현재는 대전 중부경찰서에 근무하는 등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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