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엇 하나 되는 것이 없질 않는가”
“실과소장들이 군수의 눈치를 보며 직언을 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국민 체육센터 부지도 이 사람 저 사람 각기 다른 얘기를 하고 현재 여러개의 후보지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선 2기때 정한 후보지가 그래도 좋지 않으냐는 분위기로 선회하자 집행부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1읍면 1공원화 사업도 어느 부서에서 추진하느냐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아직도 읍면에서는 어느 부서에서 할지를 놓고 서로 떠넘기기식이 되고 있다”
“마을광장 조성 사업도 추진 부서를 놓고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혼이 나더라도 남한테 맞는 것보다 내 아버지(군수)가 낫지 않느냐”
실과소장들이 군수에게 정확하게 직언해 상황을 진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는데 침묵으로 일관해 군정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26일 의정간담회가 열린 의원실은 군정 전반에 대한 실과소장들의 참모역할 실종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다. 만남의 광장 사업 포기에 따른 군의회 보고 후 군의원들은 민선 3기 박종기 군수의 군정에 대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그동안 실과소장들이 군수의 눈치만 살필 뿐 참모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이 따가웠다. 행정 경력 몇 십년에 전문가라고 할 정도인 공무원들의 군정행태가 한심스럽고 가슴칠 일이라는 표정이었다. 군정을 잘 이끌어가자는 의미이지만 과연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군수에게 직언을 하고 군수의 지시에 반대의사를 표명할 공무원이 몇 명이나 될까.
시키면 시키는 대로 눈치를 보며 복지부동하는 자세로 주어진 일을 하면 적어도 징계 맞을 일은 없으니 그런 편이 낫다고 얘기하는 공무원도 있다. 보은군으로서는 얼마나 큰 손해인가. 공무원들이 능동적으로, 의욕을 갖고 적극적으로 일을 해도 열악한 재정형편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장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참모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르게 결정되도록 보좌를 해야 한다.
군수는 자기 말을 아끼는 대신 아랫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어야 한다. 보은군은 군수 혼자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고 군수가 최종 결재권자이지만 군수의 말이 100%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민선 3기가 출발한지 5개월이 된다. 임기 4년으로 치자면 앞으로의 시간이 훨씬 많이 남았다.
기우뚱거리는 민선3기 보은호를 잡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군의원들의 호된 질책이 적절한 지적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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