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와 이혼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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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와 이혼율
  • 보은신문
  • 승인 1998.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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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섭(교육발전협의회 부회장)
얼마전 신문에 행복지수라는 기사가 난 적이 있었다. 나라별로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느냐 하는 것을 조사한 것인데, 아일니칼 한것은 1위가 방글라데쉬이고 미국은 44위, 일본은 37위 한국은 23위라는 사실이다. 신문지상에는 선진국보다 후진국이 더 행복지수가 높다는 조사 통계였고, 경제적인 발전이 우리에게 행복을 약속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관점을 달리해서 이혼율이 높은 나라가 행복지수가 떨어진다고 생각해봤다.

신문지상에 나와 있는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나라들은 하나같이 이혼율이 높은 나라들이다. 가정이 파괴되고 무슨 행복이 있겠는가? 70년대 초 미국의 이혼율이 30%가 넘어섰을 때 미국에서 이혼한 가정을 통계로 잡은 것을 본적이 있다. 이혼이 제일 적은 계층을 종교별로 보면 천주교 신자였고9한달에 한번이상 미사에 참석한 가정의 이혼율은 1%미만이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이혼율이 제일 적었다. 천주교 신자의 이혼율이 적다는 것은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하는 통회의 기도가 몸에 밴 사람은 남을 탓하기 전에 내 탓을 먼저 찾고 "오늘 우리에게 잘 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오니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하는 주의 기도 속에서 겸손과 용서를 배운 결과가 아닌가 한다.

자영업자가 이혼율이 적다는 것은 부부간에 일심동체가 되지 않고는 작은 사업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전통 사회에서는 남편의 역할, 아내의 역할, 부모 자식지간의 역할은 저절로 몸에 익혀왔고 또 그렇게 계승이 되어 왔다. 그런데 핵가족화 되면서 전통은 단절되고 개인은 모래알 같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가정에서의 자기역할까지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자기 주장만 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아예 중등학교에서부터 행복한 가정을 꾸미기 위한 기본적인 행동지침 같은 것을 교육을 시켰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럴 수 없다면 모든 청소년에게 편견 없는 종교 교육을 시켜서 종교를 갖고 기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아닌가 한다. 물론 사이비 종교나 독선적인 종교의 폐해에 대해서도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이혼율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 추세데로 간다면 이혼율이 30%를 넘는 날이 머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자손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밀 수 있는 틀이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경제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한다.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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