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관사에 호화비품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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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관사에 호화비품 비치?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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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수 관사 비품 구입에 억대 예산이 들어갔다는 소문이 떠돌아 지난 27일 보은군청에 문의한바 사실이 아니라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군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정상혁 군수는 2010년 7월 1일 취임할 때 회인 고향에서 군청까지 출근하는데 30분가량 소요돼 화재, 산불, 수해, 교통사고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즉각 현장에서 지휘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있다. 정 군수가 부득불 관사로 이사 오게 된 배경이다.
당초 정 군수는 회인 집에서 쓰던 집기를 관사에 가져오려 했다. 하지만 군청 재무과에서 정 군수와 사전 상의 없이 비품을 구입하고 관사에 비치했기 때문에 입주하며 사용하게 됐다. 군청에서 미리 구입해 비치한 책상, TV 등 20가지 비품 중 차량을 관리하는 운전기사실에 소파와 테이블은 이관했다. 나머지 18가지 비품은 10년째 사용 중이다.
군수 관사는 고급이 아닌 일반 서민들이 사용하는 보통 제품으로 당초 18가지 구입 예산은 1324만원이었다. 정 군수는 10년째 이 비품들을 사용해오고 있다. 군수 관사에 가보면 소파도 없다. 군청 군수실에 있는 에어컨은 손님 있을 시에만 쓸 뿐 아무리 더워도 정 군수 혼자 있을 땐 에어컨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군청 공무원들이 “이 더운 때 왜 에어컨을 안 쓰냐고 하면 정 군수는 이 사람아, 농민들이 들에서 일하는데 선풍기 틀고 일하나. 군수라고 혼자 시원하게 있으면 안 되지 않아?”라고 이야기 한다.
현재 군수 관사에서 쓰고 있는 비품은 보은군 재산이다. 그가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 후임 군수에게 일임하게 된다. 후임 군수가 전임 군수가 사용한 낡고 헐은 비품들을 이어받을지 모르겠지만.
관계 공무원의 진술이 사실이라 믿는다. 그렇더라도 이번 기회에 말 많을 수 있는 또 후임자들을 위해서라도 관사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 요즘은 관사를 없애는 추세다. 그렇다면 보은군도 가급적 이 트렌드에 맞춰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관사로 이사를 가더라도 하드웨어를 제외한 비품은 군수 당사자가 직접 준비하고 가져가면 좋다. 끝으로 비품 구입이 꼭 필요하다면 구매내역 공개와 함께 보은군의회에서 예산 승인을 얻은 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그래야 재임 시절 훌륭한 목민관 소리는 못 들을지라도 이런저런 공세나 소문에서 보다 더 자유롭고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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