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4계절 각광받는 문화의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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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4계절 각광받는 문화의 장으로
  • 보은신문
  • 승인 1998.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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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이 이것부터 변해야 한다(3)
1970년 속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손색이 없었으나 90년부터 침체되기 시작한 관광경기는 도산위기를 맞고 있을 정도이다. 구태의연한 관광형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단순관광으로 전락하고 있는 속리산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미래지향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토대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지난 15일 휴일을 맞아 보은문화원에서 주관한 문화유적답사를 다녀왔다. 답사지는 경상북도 영주시 일원에 위치한 부석사, 소수서원등을 전문가이드와 함께 떠나는 여행인 만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보은지역에서는 두번째로 시행하는 문화유적답사로 단순 관광의 차원을 떠나 전문가이드의 문화에 대한 소개로 ( )山之石의 교훈을 심어주는 여행이었다. 이날 일행이 찾은 곳중 한곳이 조계종 화엄종찰인 부석사로 창건설화 및 문화재가 많은 관광객들을 발길을 끄는 곳이었다. 부석사를 오르면서 머릿속에는 속리산에 위치한 법주사를 떠올렸다.

부석사의 경우 우리나라 문화유적답사지로서 4계절 단체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가이드의 말에 관연 법주사와 너무나 큰 비교를 보고 있었다. 여건으로 따지면 속리산에 위치한 법주사가 사찰의 규모나 보유한 문화재는 몇배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지금의 법주사 실정은 어떠한가 과거 속리산 법주사는 수학여행 코스로 전국에서 최고를 자랑했으며 예전 같지는 않지만 지금도 수학여행을 목적으로 법주사를 찾는 청소년의 규모는 적지 않다. 또한 일반 관광객들도 천혜의 자연인 속리산을 등반하고 법주사의 문화재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코스중 한 곳이다.

이러한 여건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해를 거듭할 수록 입장객의 감소로 사찰의 재정난은 물론 지역경제의 침체라는 운명아닌 숙명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속리산 법주사의 침체돼가고 있는 관광형태는 사회적 여건과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대규모 수학여행이 법주사를 탐방해도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가이드 하나 없는 실정에서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것만을 가지고 문화재의 우수성을 평가하는가 하면 청소년이 시각으로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안내표지판이 법주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는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고 형식적인 여행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반 관광객들의 형태는 더욱 심각하다. 누구하나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어 수박에 겉핥기식 관광은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IMF구제금융 위기속에서 관광형태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돈을 쓰지 않는 관광, 단순관광을 탈피한 교육적인 관광, 테마를 중시한 관광등 시대적 흐름에 대처할 수 있는 역사적인 코스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속리산의 법주사는 호서 제일가람으로 국보와 보물의 보유가치를 비롯 역사문화의 산실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법주사는 지난 1991년 국태민안과 통일을 염원한 청동미륵불을 준공해 불교의 대중화 및 역사적인 산물을 탄생시킨바 있다.

청동미륵불이 준공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속리산을 찾았고 지금도 청동미륵불은 법주사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잡고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관광객들의 관심은 문화재의 우수성을 쉽고 이해할 수 있으면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체험을 중시하고 있다. 안내표지판으로 대신할 수 없는 불교의 오묘한 진리와 국보·보물의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 및 사찰 안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속리산은 4계절중 여름과 겨울에는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비수기를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문화유적 답사를 위한 코스를 개발하고 교육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테마관광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법주사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속리산의 법주사와 영주의 부석사는 사찰규모만으로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법주사는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으며 문화재 역시 절대로 뒤지지 않는 수준이며 지금도 일반 관광객의 규모도 상대는 되지 않지만 영주 부석사의 경우 4계절 문화유적 답사를 위한 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시하는 바가 크다. 개인적으로 영주 부석사를 2번을 방문했다는데 첫번째는 단순히 사찰을 관람하는 정도였으며 이번에는 문화유적을 답사의 목적으로 방문했으나 갈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수학여행 및 가족동반으로 속리산 법주사를 한번쯤은 다녀가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4계절 다른 모습, 올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의 일번지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최근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문화유적 답사를 법주사로 유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은 법주사의 몫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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