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석 성토제 주민 “안된다” vs 시공사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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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석 성토제 주민 “안된다” vs 시공사 “문제 없다”
  • 주현주 기자
  • 승인 2019.05.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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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회인도로공사 병원-교암 구간 16m 높이로 성토 예정 대립
▲ 황철석으로 16m 높이로 성토 예정인 병원- 교암구간 모습.

보은-회인 간 도로공사 구간에서 나온 황철석을 성토제로 사용하는 문제를 두고 주민과 시공사가 대립하고 있다.

이 구간 시공사인 A건설사는 지난 25일 지질학박사, 국토부 담당자, 감리단장, 건설사 소장,보은군 환경과, 안전건설과, 주민,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로공사 구간에 대한 1차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송평과 수리티 터널 굴착과정에서 나온 황철석 처리문제를 두고 주민과 시공사가 다른 주장을 펼치며 대립했다.

회의에 참석한 지질학 박사 B씨는 “보은-회인구간 터널굴착 예정인 송평과 수리티 터널의 경우 황철석이 나올 확률이 100%”라고 말했고 S 시공사는 “이중 약 13만㎥를 병원-교암리 교량 높이와 같은 높이 16m의 둑 조성에 성토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동정리 107 번지 일대에 안전한 방법으로 묻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리방법으로 황철석과 생석회를 겹겹이 깔고 도로구간에는 황철석이 나오지 않도록 옹벽을 쌓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주민과 이장들은 “병원리의 경우 황철석 성토부지 100m 이내 상수원이 있고 교암리의 경우는 각 가정마다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어 황철석이 지하로 침투해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당초 약속대로 교외로 반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참석한 보은군 관계자는 “이 두 마을에는 곧 상수도가 보급될 예정”이라고 말하자 주민들은“ 그럼 상수도가 들어올 때까지 물을 먹지 말란 말이냐”고 반발했다.

주민들은“시공사가 당초 터널굴착 시 황철석이 나오면 관외로 반출 처리하겠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회인 지역 터널에서 나오는 만큼 그 지역에서 유화거리(물이 흐르는 거리)가 길고  사람이 살지 않는 국,군유림 중에 선택을 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나머지 황철석을 동정보건소 뒤쪽에 묻고 유화거리를 인공으로 길게 해 자연정화 되도록 한다는 계획은 결국 그 물이 동정저수지로 흘러가는 데 말이 되는 소리냐”고 반대의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이날 회의는 주민과 시공사는 황철석 성토 및 매립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주민들은 성토제 사용 및 매립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보은-회인 도로공사 구간에는 동정,차정,수리티,송평 등 4개 터널이 건설예정이다.
보은지역에서는 지난 2006년 국도25호선 확포장공사 시 수리티 구간과 보은-내북간 국도 4차선 중티리에서 이식리 구간, 내북-운암 간 봉황리 구간에서 황철석이 노출됐었다.

또 2005년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구간에서 황철석이 나와 당시 시공을 맡은 S건설이 10억원을 투입해 회인면 부수리에 정화시설(saps)를 설치 운영했지만 악취가 풍기는 검은 물이 흘러나와 방류를 중단시키고 수질검사에 나서는 등 문제가 발생했었다.

또한 4공구 지산리 구간의 성토재가 부족하자 수리티 터널 굴착과정에서 나온 암버럭을 사용해 지산리와 금굴리 주민들이 대책위를 만들어 매립 반대운동을 펼쳤으나 알카리 차수제 공법으로 시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매립했다.

이처럼 황철석이 문제가 되는 것은 보은지역의 지질이 변성 퇴적암 류가 많이 분포하는 옥천지향사대의 지질 구조를 갖고 있는 데 기인 한다.

황철석은 황화철을 함유한 암석으로 철과 유황을 주성분으로 하는 결합물로 땅속에 묻혀 공기가 차단됐을 때는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노출되면 물과 산소가 반응해 산성수를 만들고  분리된 황이 산화되면서 인체에 유해한 이산화황이나 삼산화황이 되고 물에 녹을 경우 아황산과 황산으로 변한다.

이런 산성 산화물은 공기를 떠돌다 비에 녹아 산성비가 되고 먼지와 섞여 물체에 닿으면 부식성을 보이고 사람이 산성산화물을 마셨을 경우에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화방법으로는 석회석 또는 생석회를 뿌리거나 강력한 중화제인 가성소다를 뿌리고 가장 안전한 방법은 황철석 지대를 가능한 굴착을 하지 않거나 공기,빗물과 접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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