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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
<390>
[1425호] 2019년 05월 02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어제 일본에선 125대 왕 아키히토가 퇴위하고 장남인 나루히토 황태자가 새 왕에 즉위했다. 따라서 일본력은 30년간 사용되던 연호 ‘헤이세이(平成)’ 대신 새 연호 ‘레이와(令和)’가 어제부터 사용됐다.

 일본 왕으로선 처음으로 생전 퇴위한 아키히토에게는 두 아들과 딸 하나가 있다. 원래 일본은 남자만이 왕좌를 승계하게끔 되어있다. 그래서 장남인 나루히토가 왕이 됐다. 헌데 그에게는 아들이 없고 딸 하나뿐이다.

 고로 다음 왕은 아키히토의 차남이자 나루히토의 동생인 슬하에 1남2녀를 둔 후미히토가 황태자가 될 예정이다. 또 그 뒤로는 후미히토가 느지막하게 얻은 귀한 아들 히사히토의 차례로 왕의 순번이 정해져 있다.

 알다시피 아키히토는 우리 한민족에게는 원수나 다름없는 히로히토의 장남이다. 히로히토는 ‘쇼와(昭和)’ 연호를 썼고 제2차 세계대전 등 일본의 군국주의에 가담했다. 식민지 한반도에 못된 짓이란 못된 짓을 자행했던 원흉이자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했던 당사자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컸던 이유에서인지 1989년 왕위를 계승한 아키히토는 온후한 성품과 진지한 태도로 퇴위한 어제까지 수십 년간 일본 국민을 대해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아온 인물이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지진발생 2주일 후 현지에 들어가 슬리퍼도 신지 않고 피난소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피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국내외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2005년 사이판을 방문했을 때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며 묵념까지 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식민지배 시대를 ‘불행한 시기’라는 표현에서 나아가 ‘통석의 염’ ‘크나큰 고통’ ‘깊은 슬픔’ 등 발언을 했다. 부친 히로히토가 남긴 어둡고 우울한 유산을 씻어 내려고 했다.

 또한 “간무천황 어머니가 백제 무령왕 자손이라는 기록으로 한국과의 연고 느낀다”고 일본 왕실과 한민족의 혈연관계를 언급한 바도 있다. 그런 그의 ‘헤이세이’시대가 뒷전으로 물러났고 5월1일부터 ‘레이와’시대가 출범했다.

 일본 역사를 보면 1947년5월3일 일명 맥아더 헌법,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현재의 일본국 헌법이 시행됐다. ‘전쟁 포기, 전력 불보유, 교전권 부인’등이 제9조에 명시되어 있다. 침략해오는 적국에 자위권 행사 외에는 외국과 전쟁을 할 수가 없도록 되어있다.
 헌데 아베총리는 이를 개정해 과거처럼 전쟁할 수 있도록 군국주의화 하려한다. 그래서 그가 자랑하는 연호 레이와는 ‘힘으로 평화를 얻겠다’는 숨은 뜻이 내포되어있는 듯해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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