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조직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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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조직 왜 이러나
  • 송진선
  • 승인 1998.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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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수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가 군내 일원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가장 관심있는 사안으로 떠올랐다. 두 사람만 모이면 그 사람이 공무원이든 일반 주민이든 막론하고 김군수와 관련한 사태에 대해 끝도 없는 장거리 입담이 이어진다. 사실여부를 떠나 군수에 대한 험담으로 시작해 험담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이를 즐기듯이 회자시키고 있다.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보은군민들에게 김군수와 관련한사안은 이보다 더 좋은 얘깃 거리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또 나보다 잘된 사람이 안되기를 바라는, 사촌이 땅을 사면 축하해주고 격려해주기 보다는 배아파하는 군민성으로 볼 때 어쩌면 김군수 관련사안을 호재로 여기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나랏님에 대한 욕도 하는데 하물며 군수쯤이야 하고 안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욕을 해댄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서로 불신의 벽이 커지고 행정의 신뢰도도 떨어질 수 있는 등 이 문제는 김군수 뿐만 아니라 보은군 전체가 망신스런 일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보은군민이 입게 된다는 것을 한 번 쯤은 생각해봐야 한다. 더욱이 일반 주민도 아닌 퇴직하지도 않은 공무원까지도 부화뇌동해서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아들이 자기 아버지를 인정하지 않고 남 앞에서 아버지에 대한 욕을 해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아들이 아버지를 인정하지 않는데 남이 자기의 아버지를 인정해줄리는 만무하다. 일반 주민들이 감정적으로 문제에 접근을 한다하더라도 적어도 지식이 있는 공무원이라면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하게 사안을 판단, 중심을 지킬 줄 알아야한다. 공조직에 몸담아 군민의 녹을 먹는 사람인 공무원이 군수를 수장으로 모셔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여론에 동조하며 주민과 다를 바 없이 군수를 비판한다면 결국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꼴밖에 안된다. 이웃지역에 바로 이런 우리의 꼴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떨까. 자기 식구들끼리 싸우는 형국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번 문제에 있어서 가장 큰 책임이 군수에게 있다는 것을 간과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를 감사하지 않은 주민의 책임도, 그를 제대로 보필하지 않은 부하 공무원들의 책임도 군수못지 않게 크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즉 보은군민 모두의 책임이다. 흔히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사법기관에서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지켜보며 밉지만 지켜보는 대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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