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모르는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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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모르는 다방
  • 곽주희
  • 승인 1998.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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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지도 9개월이 지났다. 그로 인한 경제난으로 인해 각 중소기업체에서는 부도와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대폭 줄이는 반면 보은지역 일부 다방에서는 여자종업원들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보은읍내 다방수도 늘고 그에 따른 여자종업원수도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보은지역에서 영업중인 65개 다방 가운데 대부분의 다방이 2~4명의 여자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일부 다방에서는 4~6명까지 종업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은읍내에만 40여개소가 영업중으로 3~4명의 여자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보은읍에 다방 4개소가 새롭게 영업을 시작했다. 또 각 면소재지에도 2~7개소가 영업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읍내 40여개 다방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종업원수는 다방한 곳에 4명씩 기준할 때 약 160명에 달한다. 이들 여자종업원들이 하루에 배달만으로 판매하는 커피는 대략 커피 두잔 2400원과 하루 50회 기준해 12만원선으로 4명일 경우 한달동안 1440만원이며, 다방안에서 판매하는 커피까지 합하면 1500만원이 넘는다.

여자종업원들의 인건비를 150만원 기준으로 4명일 경우 한달 600만원으로 연간 7200만원 규모의 매출액을 보고 있어 보은지역 소규모 중소기업체보다 규모가 크다. 읍내 전체 다방 여자종업원들의 커피 배달 판매는 하루 1920만원으로 다방안에서 판매하는 커피까지 합하면 2000여만원이 넘으며, 인건비는 한달 2억4000만원으로 연간 28억8000여만원으로 보은군 지방세 수입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는 일반적인 커피 배달만으로 산정한 금액이지만 일명 티켓영업으로 벌어들이는 것을 합치면 그 액수는 더욱 많을 것이다. 이달 중순부터 식품접객업 소중 다방, 카페, 레스토랑등 일반 및 휴게음식점들의 심야영업이 전면허용됐다.

이에따라 다방등 휴게음식점의 매출은 심야영업 규제전보다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른 업종은 인원을 대규모 감원하는 반면 다방만이 호황을 누리자 일부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보이고 『장사는 역시 물장사가 최고』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의 다바으이 모습은 티켓영업등으로 퇴폐·불법의 온상으로 전락해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으로 예전 만남의 장소인 다방, 음악과 낭만이 있는 다바으이 모습으로 바뀌어야할 것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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