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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메시지
[1416호] 2019년 02월 28일 (목) 시인 김종례 webmaster@boeuni.com

 겨우내 걸어 잠겨있던 쪽대문 구멍 사이로 부산스레 드나들던 바람기는 2월의 객이었나 보다. 산 너머 남촌에서 호수를 건너온 수상스런 바람기가 가슴을 흔들어 대는 요즘이다. 겨우내 얼었던 대지와 회색빛 하늘이 침묵하며, 고요를 견뎌야만 했던 이유가 충만히 전달됨이리라. 따스한 햇살만으로도 신의 리모콘 조정의 방향과 각도가 질서정연하게 운행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음이리라. 봄비가 만물의 도약을 부추기던 우수도 지나고, 경칩을 기다리고 있는 요즘이다. 우주 만물은 활력소 드링크제라도 마신 양, 여기저기서 봄의 기운을 내뱉으며 2월의 연가를 휘날레로 마무리하는 중이다.
 정중동(靜中動)이라 할까! 고요함 가운데 살아 움직이는 활력소의 달이 바로 2월이 아닌가 싶다. 언뜻 보면 죽은 듯이 고요하고 정막하나, 그 안에는 봄을 향한 애틋한 기다림, 활기찬 소망의 발돋움, 봄을 불러오는 따스한 그 무엇이 꿈틀대고 있었나 보다. 나도 괜스레 마음이 들떠서 겨우내 유리창에 붙어있던 방풍 차단막을 시원하게 걷어내었다. 시야를 가렸던 불투명체를 제거하니 거실 귀퉁이에 매달린 창문 새로 봄 햇살이 성큼 들어와 앉는다. 움츠렸던 가슴까지 시원하게 확 트이는 오늘인지라, 2월이 남기고 간 메시지를 나열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문득 구석진 곳 어둠에 묻혀 드러나지 않았던 꽃씨 상자도 내 눈에 들어온다. 정월의 한강수처럼 꽁꽁 얼어붙었던 내 가슴에 한 송이 꽃이 살랑거리며 걸어온다. ‘혼신을 다해 꽃을 피우리라’는 자존으로 ‘살을 째는 통증쯤은 감내하리라’고 다짐하며 침묵하고 있던 나의 보석함이다. 가만히 열어 보니 그 속에는 하느적거리는 파아란 잎이 나부끼고, 선명하게 흔들리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나고, 노오란 나비의 영혼이 팔랑거리며 춤추고 있다. 씨앗 하나하나에 눈을 맞추며 오랜 잠에서 깨어나기를 기도하노라면, ‘지극히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하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도 들려온다. 작은 씨앗들이 흙의 진솔함을 만나서 싹을 틔우고 줄기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 일은 겨자씨만한 믿음이 태산을 옮기는 것처럼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를 삼키듯이 습기를 빨아 대며 목에 힘을 주어야 기필코 살아남을 수 있는 건, 너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격려의 말도 건넨다. 그러기에 내게는 하찮은 작은 씨앗일지라도 희망이요. 낭만이요. 기쁨이 아닐 수가 없다. 황량한 사막 불모지 같은 내 마음 밭에도 아름답게 피어날 사랑의 노래가 남아있을 것만 같아서다. 내 전두엽 어딘가에 숨었다가 가슴이 터질 듯이 쏟아져 나올 봄의 연가이리라! 봄의 새싹과 여름의 녹음과 가을의 결실과 그리고 다시 올 겨울의 텅 빈 충만함까지도 완벽하게 준비하였던 2월이다. 그러기에 2월은 봄의 조연이라 해야 마땅하다. 사람들의 사랑과 주목을 받는 봄날이 주연이라면, 오로지 봄을 불러오기 위해 함구하고 침묵하였던 2월은 위대한 조연이다. 출혈처럼 시작의 아픔을 감추고 분투하며 봄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길을 활짝 열어주니 말이다. 놀라운 소망을 가득 실은 나룻배 하나 저어오시는 그분의 임재를 느껴보는 순간이다.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오시여 작은 호흡에도 귀 기울여 주시는 전능자가 계심을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겨우내 한 점 소홀함 없이 우주를 들이켰다 내뱉으며 제 자리를 지켜 온 나무 한 그루, 그 나무를 품고 있는 텅 빈 정원에서도 우주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지도 붉게 꽃물이 들어갈 봄을 안고 저으기 달려오는 3월을 마중하기에, 딱 좋은 오늘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겨울을 혹독하게 보낸 우리 이웃들도 사위어가는 작은 불씨처럼 정성껏 다독거리며, 소망의 봄을 함께 맞이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모두 소망과 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삶을 연출하여, 가정과 일터가 소생하고 회복되는 찬란한 봄날이 되기를 기원해야 할 시점이다.
 보은신문 독자 여러분!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연출입니다. 나의 미래는 오로지 자신의 연출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연출이 제대로 진행되면 우리의 운명은 통째로 바뀔 수가 있습니다. 봄빛을 연출하는 2월의 객처럼 여러분의 봄을 활짝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마음속에 있는 간절한 염원과 소망의 메시지가 바로 여러분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우리 영혼의 샘물이 다시 펑펑 솟아날 것 같은 봄날이 다가온 지금! 여러분의 귀에는 어떠한 봄의 메시지가 들리십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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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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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샘
(112.XXX.XXX.170)
2019-03-17 23:03:57
흐믓함으로
: 연출이 제대로 진행되면 우리의 운명은 통째로 바귈 수가 있습니다:
희망적인 멧세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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