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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기호 V, 바나듐
<378>
[1413호] 2019년 01월 31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우리나라 컬러텔레비전 첫 방송일은 1980년 12월1일이다. 흑백에서 총천연색 컬러화면으로 바뀌었으니 당시로서는 획기적 문명의 진보였다. 한편으로는 우민화 정책의 일환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격변기 정치에 대한 이목을 컬러텔레비전에 몰입시켰다는 지적이다.

 즉, 1979년 12·12 쿠테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중앙정보부마저 거머쥐고 계엄을 확대했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사태를 거친 뒤 8월16일 최규하 대통령이 밀려나듯 하야했다.

 이튿날 육군소장에서 스스로 중장 승진에 이어 8월6일 대장으로 진급한 전두환은 전역(예편)했다. 5일 뒤인 8월27일 장충체육관에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의 간접 선거로 무소속 단독 출마해 99.9퍼센트 지지율로 제1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9월1일 대통령에 취임한 전두환은 헌법 개정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대통령 임기를 7년 단임제로 수정하는 개헌이었다. 국민투표가 실시됐고 10월27일 공포됐다. 이 와중이어서 언론통폐합, 삼청교육대, 민주화 운동 탄압 등과 사회 유화책이 필요했다. 컬러시대 개막도 그러했다.

 어쨌든, 컬러화면에 걸맞은 미국 NBC 드라마도 방영됐다. 지구를 정복하려는 인간모습의 표피를 뒤집어 쓴 파충류 외계인과 지구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V(브이)다. 당시에는 보기 드문 컬러풀한 특수효과와 스토리로 인해 역대 최고의 몰입도와 시청률을 기록했다.

 보은군에 ‘V’ 열풍이 불 기미가 엿보인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판 노다지’라 할 10조원 대 바나듐이 보은군과 괴산군에 엄청나게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열 안 나는 차세대 전기 배터리 소재라고도 하고 국내서 26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이라고도 한다.

 바나듐(Vanadium)의 원자번호는 23번, 원소기호는 ‘V’ 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여신 '프레이야(Vanadis)'에서 이름을 따 '바나듐'이라고 명명했다. 그래서인지 화려할 정도의 다양한 색깔을 띠는 독버섯이나 멍게 등의 해양생물도 바나듐 화합물을 가지고 있다.

 순수한 상태에서는 무르고 잘 늘어나지만 불순물이 들어가면 단단해지며 잘 부서지는 독특한 성질을 가진다. 이 때문에 주로 강철에 첨가되어 강도를 놓이는 데 사용된다. 특히 철과의 합금인 페로바나듐(Fe-V)에 많이 쓰인다.

 페로바나듐은 고강도 내진용 강재, 공구강 그리고 전기 차 배터리에 쓰인다. 주요 생산국은 중국이지만 최근 강력한 통제로 바나듐 생산이 줄어 국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또한 지진에 대비한 내진재, 전기에너지가 각광받으면서 바나듐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예정이다.

 ‘주가 장난’이란 풍문이 있지만, 모쪼록 보은군에 지하자원이 묻혀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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