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애’ 행복한 장수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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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애’ 행복한 장수지역
  • 최동철
  • 승인 2019.01.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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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군은 초고령 사회다. 2018년12월31일 현재, 만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0,648명으로 총인구수 33,680명의 31.6%를 차지한다. 6·25전쟁 정전후인 1953년부터 산아제한이 실시되기 전인 1963년생까지 10년간에 걸쳐 폭발적으로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부머’세대가 노인에 편입되기 시작했으니 노인비중은 급속도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초고령 사회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인구감소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다. 젊은 노동력이 없으니 공장가동은 물론 농사일조차 마무리 할 수가 없게 된다. 돈을 벌 수 없거나 있어도 쓸 곳이 마뜩잖다. 교육 열기는 시들해질 것이고 문화 분야도 삭막해진다. 지역경제는 갈수록 침체된다.

 벗어나는 길은 인구증가와 내방객 증대책 등으로 지역의 교육, 문화와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법뿐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게 보은군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타 시·군이 부러워할 종잣돈 같은 밑천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 명산인 속리산과 명찰인 법주사가 있다. 아직까지는 비교적 물 좋고 공기도 맑다.

 초고령 사회인 보은군을 역발상으로 보면 ‘장수지역’이라 할 수 있다. 오래 사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에 고령률이 높은 것이다. 오래 살아 천수를 다할 수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무엇보다 지역이 갖고 있는 천혜 여건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은군은 장수지역으로서의 기본적 자연 요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베이비부머가 10년 빨랐던 일본의 경우 역시 세계에서 으뜸가는 저출산 초고령 사회다. 최근 1년 새 인구가 30만 명 이상 줄면서 사망수가 출산수를 앞질렀다. 이 와중에 일본 내 행복도 평가 10년 연속 1위인 ‘후쿠이 현’이 있다. 후쿠이 현 내에 보은군 인구의 두 배 정도인 67,000명이 사는‘사바에 시’는 자치단체의 순수 노력만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

 매년 지역 활성화를 위해 ‘여러분, 시장을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이벤트를 연다. 전국 대학생들이 참가해 다양한 지역발전 정책 아이디어를 내는 행사다. 10회 째 열렸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이건 외지인이건 시의 발전을 위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바에 시는 이 이벤트 뿐 만아니라 실험적 시민 협동추진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 여고생들이 주도한다. 향토 자원을 활용한 상품개발과 이벤트를 기획한다. 여고생들이 낸 좋은 아이디어는 시청 직원들과 기업 등이 함께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더욱 발전  시킨다. 인구증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총력으로 끌어 모은다.

 보은군도 ‘남은 생애’가 행복한 장수지역을 만들기 위해 누구의 머리에서든 아이디어를 끌어 모으는 총력 이벤트를 연구해 실행했으면 한다. 귀농, 귀촌한 이들에게도 보은군이 ‘남은 생애’을 살기에 좋은 장소냐고 묻는 등 삶의 만족도를 조사해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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