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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두 대가리
<373>
[1408호] 2018년 12월 27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보은군정의 올 한해 마무리 양상을 보면 새해 기해년이 몹시 우려된다. ‘보은군 발전’이란 공통의 목표에 부합하는 군정과 의정의 조화나 협력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고집스럽게 제각기 자기 생각대로만 한다. 영락없는 ‘각자위정(各自爲政)이다.

 춘추시대, 정나라가 송나라를 쳐들어왔다. 결전을 앞둔 송나라 대장 화원은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염소와 양을 잡아 군사들에게 먹였다. 헌데 평소 사이가 원만치 않았던 전차부대장 양짐에게는 주지 않았다.

 싸움이 시작되자 양짐은 “어제의 양고기는 그대가 마음대로 했지만, 오늘 일은 내 생각대로 할 것이다”며 정나라 진영으로 전차부대를 이끌고 귀순해버렸다. 전세가 뒤바뀐 송나라는 대패했다. 화원마저 정나라에 포로로 잡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사공을 포함해 수많은 군사가 포로가 되었고 수백 대 전차도 빼앗겼다. 세상은 “사적인 서운함 때문에 나라를 패망하게 하고 백성들에게 재앙을 끼쳤다”며 양짐을 비판했다. 즉, 화원과 양짐이 목적을 망각한 채 각자의 생각대로 일을 처리해 망했다는 데서 ‘각자위정’이 유래된다.

 한 몸에 머리 두 개 달린 뱀이 있었다. 맛있는 먹이를 보면 보다 힘센 한 쪽 대가리가 욕심을 부려 혼자만 먹어댔다. 어차피 한 몸 뱃속으로 들어가니 너는 참고 협조만 하면 된다고 으스댔다. 좋은 먹이를 먹지 못하던 대가리는 화가 치밀어 보란 듯이 독을 삼켜버렸다.

 보은군수건, 보은군의회 의장이건 두 사람을 군정과 의정의 단상에 세운 것은 다름 아닌 유권자 군민들이다. 군민 대표로서 보은군 발전에 매진해 달라고 선출해 준 것이다. 그런데 군민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 제고집대로 ‘각자위정’을 하고 있으니 한탄이 나온다.

 조직개편 안이 의회의 승인도 받기 전에 군수의 고유권한이라며 고집스레 인사권을 행사해 논란을 일으켰다. 의회는 군수의 사과와 재발방지 다짐을 요구했다. 뒤처리 과정이 어찌됐는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그 뒤 원만하게 처리되어 잘 봉합됐나 했다.

 헌데 이번엔 의회의 고유권한 이라며 군이 신청한 예산안 중 ‘대추고을 소식지’ 발간 비용 등 전액을 포함해 27억 6200만원을 삭감해 버렸다. 예산을 배정 받지 못한 사업은 당연히 ‘운영불능’이나 ‘백지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군민들은 의회의 예산안 삭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양짐 마냥 홧김에 ‘땡깡’을 부린 것이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설령 ‘대추고을소식지’가 본래의 발행목적을 벗어나 지난 정권 ‘댓글공작’처럼 비판에 대한 반대여론 조성용으로 활용됐다 손치더라도 그렇다.

 새해 기해년에는 보은군의 두 수장이 화합하고 조율하는 행정을 펼치기를 진정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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