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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웨이 (My Way)
[1402호] 2018년 11월 15일 (목) 소설가 오계자 webmaster@boeuni.com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명체는 생활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다. 특히 인간에게는 식사 중 반찬을 선택하는 것처럼 사소한 것에서부터 권리와 의무를 함께하는 중요한 선택과 삶에서 한번뿐인 선택도 있다. 모든 선택은 자유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일본 강점기에 선택의 자유, 나의 길을 선택할 권리를 빼앗겼다. 내 길이 없었다. 내 땅에 내가 농사지은 곡식도 내 것이라 할 수가 없었다. 언젠가 보았던 영화를 지난 밤 또 보았다 ‘마이웨이’
  2차 세계대전, 미군과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성공했다. 독일군 포로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본어도 중국어도 통하지 않는 동양인이 있어 조선인이라고 판단했단다. 그 때 남은 사진 한 장. 그 사진 한 장이 소설이 되고 영화가 되었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my way란 없던 시대, 얼마나 큰 시련의 소용돌이를 겪었으며 그 고비마다 얼마나 질기게 견뎌왔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다. 조선의 주인공이 적군의 군복을 입게 되자, 적이 되어야 할 두 주인공은 같은 일본국 군복을 입고 고난의 길이 시작 된다.
  경성에서 필리핀, 북만주, 시베리아 벌목장, 노르망디까지 12,000Km를 선택의 여지없이 끌려가서 적이 아닌 적에게 총질을 해야 했다. 
  일본의 대표배우라 불리는 오다기리 조(타츠오 역)와 한국의 대표배우라는 장동건(김준식 역)주연, 강재규 감독이다.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준식과 일본의 육상 1인자며 같은 꿈을 가진 일본군 대좌의 손자 타츠오는 어린 시절 만나자마자 달리기 대결을 한다. 이들이 자라서 올림픽 마라톤 선수를 선출하는 경기에서 저들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준식은 타츠오를 이기고 결승 테이프를 가슴으로 받아냈다. 결과 방송은 준식이 다츠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거짓 이유를 붙여 탈락시킨다. 그러자 조선인들의 누르고 있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타츠오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고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그 빌미로 준식과 조선 청년들은 일본군으로 강제 징집되어 필리핀으로 간다. 그 전투에 타츠오는 일본군 대좌가 되어 나타난다. 타츠오는 전세가 불리하자 “천황의 군인은 오직 전진뿐이다”를 외치며 후퇴하는 부하들을 직접 권총으로 쏜다. 그 발악을 준식은 말리며 위험 상황에서 타츠오를 구해준다. 준식은 죽음밖에 보이지 않는 극한 상황에서도 꿈은 놓지 않고 밤마다 홀로 달린다. 오직 그것만이 그의 길이다. 타츠오는, 준식의 때 묻지 않은 모습, 자신에게는 없는 불굴의 집념을 보며 적대감 과 열등감으로 준식에게 더 혹독하게 한다. 그러나 변함없는 준식의 인간성에 결국 타츠오의 마음속에 우정이 싹튼다. 일본군이 패하고 둘은 시베리아 벌목장으로 끌려가 온갖 극한 상황에 부딪고 준식은 타츠오를 죽일 기회가 왔지만 칼을 땅에 꽂는다.
 벌목장에서 다시 쏘련군복을 입고 노르망디까지 실려 가서 독일과 맞싸운다. 쏘련군이 패하자 준식은 쏘련 군복을 벗고 죽은 독일군의 군복을 입는다. 마침 나타난 타츠오에게도 독일 군복을 던져준다. 그날 밤 준식은 탈영을 시도한다. 탈영이 성공에 가까울 때 연합군과 미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이뤄지고 그 전투에서 준식은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군번 목걸이를 타츠오에게 준다.
“조선인 김준식으로 살아남아라, 여기서 전범 일본인은 무조건 죽인다.”
이 장면에서 나는 우리민족의 뜨거운 정情을 느꼈다. 사랑보다 강하고 질긴 것이 정이다.
  몇 년 후 김준식으로 살던 타츠오는 김준식의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 하고 준식을 생각하며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쭉쭉 앞서 달린다. 그는 지금 누구를 위한 누구의 길을 달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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