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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신~!
[1401호] 2018년 11월 08일 (목) 박태린 (보은전통시장 음악방송DJ) webmaster@boeuni.com

<세상일 잊고자/나는 산으로 가는데,/세상일 돌보고자/ 바람은/ 산아래 마을로 간다//
청청한 나무의 정기를 타고/ 골짜기/ 골짜기/ 정갈한 향기를 거두어// 지천으로 쌓인 만고풍상/ 얼키고/ 설키고/ 상처난뒤에야 깨달은 이치/용서하며/ 사랑하려/ 세상으로 간다// 어리석은 나는/ 내자신을 구원하고자/ 산으로 가는데// 못미더운세상 돌보고자/ 바람은/ 산아래 마을로 간다.>
경기도 여주 황학산 정상에 있는 시비(詩碑)에는 보은여중고 동창인 <홍은숙> 친구의 시 <등산>이 새겨져 있다.
 비바람없이 편안하게 지나간 대추축제 기간 내내 방송실을 떠나지 못했는데, 그녀에게서 한껏 고조된 목소리의 전화가 왔다. 내용인 즉, 대추축제의 너무 세련된 진행에 놀랐고, 먹거리가 없는 다른 지역에 비해, 축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니 한 개씩 얻어먹은 대추로 배가 불러서 점심은 먹지도 못했는데 자동차 가득 대추도 사고, 특산물 코너에는 좋은 농산물이 얼마나 많은지, 구입한 목록 중에서도 누룽지 냄새가 나는 찹쌀은 정말 신기했다고 고향 축제에 대한 칭찬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여주 시청 직원들과의 간담회때 보은대추축제를 견학해서 여주시 축제에 도입해 보라고 건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중에서도 솔깃했던 말은 매장마다 한 개씩 얻어먹고 배가 불렀다는 명품대추. 나도 한 번 해 봐야지. 일을 마친 후, 동다리 대추축제장으로 달려갔다. 오후 6시가 되니 축제장은 파장일 법도 한데 사람들이 많았다. 얻어먹어 보겠다고 나서긴 했지만 용기가 없어서 대추매장과 3m쯤 떨어져 걷고 있는데, 대추가 담긴 그릇을 들고 계시던 판매자가 다가오시더니 한 개를 권하셨다. 순간 찔린 양심, “안 살 건데요?” 하자 피식 웃으시면서 그래도 한 개 드시라고 공손하게 내미셨다. 애써 농사지은 대추를 공짜로 얻어먹자고 나온 내가 너무 부끄러워, 대추 한 개를 손에 쥐고 그만 서둘러 집으로 쌩~! 저녁에 대전의 <조순자>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은숙이처럼 대추 얻어먹어 보고 싶은데 용기가 엄써서.. 멀리서 기웃거리다가 딱 한 개 얻고 챙피해서 그냥 집에 왔따!” 조순자친구 왈, “인파들 마니 돌아댕길 때 그 속에 껴서 댕겨야 한 개라도 더 얻어먹지. 너나 나나 비위가 없어서리...ㅉㅉ, 낼 다시 도전해 봐”> 카톡 내용을 캡쳐해서 홍은숙친구에게 보냈더니 벼락같은 답장이 왔다. <빙신~!>
축제기간 즈음 밴쿠버의 따님에게 다녀오신 <김순환>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시길, 캐나다의 한국방송에서 다른 지역의 축제는 나오지 않고 보은대추축제만 방송을 했다고 하셨다.
 가을날 보은은 축제전시장 같다. 10월 28일 문장대 등반에 이어, 11월 3일 속리산 말티재의 꼬부랑길 걷기 대회에 갔다. 참가자 싸인을 하라는데도 어정거리고만 있는데 <엄선영>사회자가 방방 뛰면서 싸인 안하면 하산(下山)후 오뎅국을 안 준다고 협박?방송, 쏜살같이 달려가서 싸인 완료. 둘러보니 전통시장의 선곡상회 최재철 사장님도 지인과 함께 와 계셨다. 오뎅 드실 싸인은 물론 하셨겠지요?ㅋㅋ
 속리산 둘레길을 걸으면 나를 내려놓고 자아를 찾아 세상의 모든 짐을 내려 놓는다는 안내 팸플릿의 깊은 내용을 생각하면서 조금 걸어 올라가니, 대추떡, 사탕, 대추, 생수 등 간식 외에 귀여운 털목도리까지 받았다. 올 겨울 앙증맞은 까만 털목도리를 목에 두른 여인네들은 거의 꼬부랑길 참가자라고 보면 어김없을 듯.
 목도리 하나 받은 걸로도 이번 산행은 성공작이라고 즐거워하며 최병걸의 <난 정말 몰랐었네~♬>를 기운차게 부르면서, 공중에서 촬영하고 있는 드론 두 대에게 손까지 흔들며 올라가는, 대전의 하기동성당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도 계셨다.
 대추떡을 보니 문득, 지난해 첫 꼬부랑길 걷기 대회 때 앞서 걷던 체격 좋은 어떤 부자(父子)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정하게 백설기 떡과 우유를 먹으면서 아빠는 초등생 아들에게, “이걸 빨리 먹어야 돼, 그래서 짐을 덜어야 하는거야” 뭔 소리? 내 눈에 보이는 두 사람은 배낭도 없는 맨 몸인뎅?ㅎ~
 홍은숙 친구야, 울긋불긋 고운 단풍도 보고 공짜 간식과 공짜오뎅, 게다가 예쁜 패션목도리까지 제대로 받았으니 이번엔, <빙신~!>이란 카톡은 날리지 않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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