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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료식
<366>
[1401호] 2018년 11월 08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며칠 전, 보은국민센터 내 전산교육장에서는 한 수료식이 조촐하게 진행됐다. 요란하고 성대하게 치러지는 예의 수료식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그 흔한 화환 한개도 없고 현수막도 없었다. 내빈은 물론이고 하객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조촐했다.

 이날 수료식은 보은군일자리종합지원센터가 보은군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군 예산이 지원된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과정 이수자 20여명의 행사였다. 즉, 직업교육훈련 이수를 자축하는 자리라 할 수 있겠다.

 요양보호사가 되려면 국가자격증을 따야한다.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려면 먼저 일정 요건의 자격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론과 실기 교육 그리고 요양원과 주간보호 및 재가복지센터에서의 실습 등 총 240시간을 충족시켜야만 한다.

 헌데 보은군 내에는 교육기관이 없다. 그래서 이번 이수자들은 먼 영동군까지 새벽밥을 지어 먹으며 다녀야 했다. 한 술 더 떠 실습기관조차 도시락을 싸가지고 영동군이나 옥천군 내 시설로 출퇴근해야 했다. 왕복만 줄잡아도 두 세 시간이 허비된 셈이다.

 일설에 의하면 보은군내 운영되는 요양원 등 실습 대상 기관들이 한 결 같이 실습생 받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 한다. “이번 실습생은 보은군민들이니 실습을 허용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했다는 것이다.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영동과 옥천군내 시설은 가능한데 왜 유독 보은군내 시설들만 불가능한지 이유가 못내 궁금하다. 장차 입소고객이 될 수도 있는 보은군민들인 만큼 훌륭한 시설과 관리실태를 보여준다면 오히려 홍보가 될 터인데 말이다.

 어쨌든 이수자들은 이러저러한 고충과 애로사항을 240시간에 걸쳐 이겨내고 수료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나이어린 자녀를 둔 20, 30대 엄마들부터 60대 중후반의 노인들까지 있다. 외국에서 시집 온 이도 3명이나 된다. 어쩜 몇몇에게 있어 이날은 감개무량할 수도 있다.

 정상혁 군수도 이날 수료식에서 이수자들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했다. 갑자기 쓰러진 뒤 11개월 동안 시설에 있던 부인을 지난해 7월 집에 데려왔다고 한다. 시설에서는 수면제만 먹여 재운다는 생각에 그리 했다는 것이다.

 집에 데려온 뒤 줄곧 퇴근 후부터 출근 전까지 직접 수발한다. 밤에 대여섯 번씩 잠을 깨지만 행복감이 든다고 한다. 결혼 55년째인 부인이 자주 “고맙다”는 표현을 한다며 “요양보호는 아무나 할 수 있으나 잘 하는 요양보호사가 되기는 정말 힘든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그리고 “대상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요양보호사가 되어 달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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