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 수해 악몽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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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전 수해 악몽 또다시
  • 보은신문
  • 승인 1998.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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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 집중호우로 피해 800억여원 넘을 듯
18년전의 악몽이 다시 재현됐다. 지난 80년 홍수대란을 겪었던 보은 지역에 18년만에 400㎜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 폭우가 쏟아져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는 등 3000여세대 1만8000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비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새벽부터 보은지역 일대에는 시간당 90㎜가 넘는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져 보은읍 보청천으로 합류되는 종곡천, 삼가천등이 범람해 보은읍을 비롯 인근 면단위 가옥 700여채가 유실·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12일 새벽4시경 보은읍 일대 삼산리, 죽전리, 장신리, 이평리등 지대가 낮은 지역 주민들은 보은군청, 보은고교, 삼산초교, 읍사무소등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줄였지만 이날 오전 8시경 보은읍 지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가옥 5채가 파손되고 오전 9시경 보은읍 금굴리에서 축대가 무너지면서 이 마을에 사는 배순자씨(여. 65)가 매몰돼 숨졌다.

오전 6시40분경 보은읍 장신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주민 2명이 흙더미에 매몰됐다 구조돼 의명병원으로 옮겨 치료중에 있으며, 낮 12시경 외속리면 장내리 김화순씨(남. 78)의 집이 산사태에 매몰돼 김씨가 숨지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오전 보은읍 항건천 일대 제방이 무너질 우려가 발생하자 지역 주민,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원등 100여명이 직접 복구에 나서 보은읍 일대 침수를 막을 수 있었으며, 보은읍을 관통하는 보청천의 하천폭을 80년 수해후 최대로 확장해 범람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특히 보은읍 성주리와 풍취리를 관통하는 종곡천 제방이 유실돼 성주리일부 가옥이 유실되는가 하면 보은대추공장 일대가 침수돼 교통이 차단되는 등 많은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으며 내속리면 삼가저수지가 범람해 외속리면 서원, 장내리일대 도로유실 및 가옥침수가 잇따르는등 전체 239개소의 제방붕괴 및 유실피해를 입었다. 외속리면 하개리에 위치한 선병국가옥(중요민속자료 제134호)이 범람한 하천물로 본채를 비롯 담장 대부분이 유실돼 엄청난 재산 피해를 당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보은지역 농경지 4400여㏊가 침수됐으며, 탄부면 고승리 소재 임헌기씨 소유의 돼지 3백여마리를 비롯 소와 돼지, 닭등 가축 수만마리가 죽는 피해가 나타났다. 보은지역으로 진입하는 청주에서 보은간 19·25번 국도가 부분적으로 통제되고 외속리면 장재리에서 속리산으로 진입하는 505번 지방도가 유실돼 통행이 불가능하게 됐다. 또 보은에서 속리산으로 진입하는 37번 국도인 말티재가 집중호우로 도로에 낙석이 떨어지는가 하면 계곡에서 떠내려온 바위들로 인해 통제되다가 13일 오전 11시부터 부분 통행을 제기했다.

속리산국립공원이 위치한 내속리면 사내리 일대는 일부상가가 부분적으로 침수되었으며, 자연마을 인근 지역이 침수됐으나, 다행히 법주사의 보물 및 국보는 피해를 입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은지역 집중호우로 14일 현재 530억여원의 피해가 조사되고 있지만 앞으로 피해정도의 규모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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