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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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린 (보은전통시장 음악방송DJ)
  • 승인 2018.08.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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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의 무지막지한 폭염이 시작되기 전,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가 초기 폐렴과 욕창 2~3기라는 병으로 한양병원에 입원을 하시면서 열사병에라도 걸린 듯 머릿속이 뜨거워졌다. 마른 풀잎 같은 모습의 아버지를 보면서 이렇게 이별하게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삶이 너무나 잔인하게 느껴졌다.
 그 후, 폐렴은 깨끗해졌다는 주치의 주철환 내과과장의 진단이 내려지고 8일 만에 퇴원하신 날 저녁, 마저 털어 버리지 못한 욕창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안고 김희자 매니저와 함께 전통시장 최종호 상인회 회장이 라이온스 클럽의 회장으로 취임식을 하는 <그랜드컨벤션>으로 갔다
 그런데, 프로그램 앞에 쓰여진 <We Serve>란 문장이 마음속에 커다랗게 비집고 들어 왔다. 순간, 아버지로 인한 슬픔으로 비틀어진 마음이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그것이 물질이든 마음이든 누군가는,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하여 봉사하고 있구나.......
 내빈으로 오신 분들 중에서 정상혁 군수님과 김응선 군의장이 축사를 했다. 정상혁 군수님은 최종호 회장의 평소 투철한 봉사정신에 대한 칭찬으로 강의를 시작했는데, <인생>과 <더하기의 마력>이란 詩로 많은 군민들의 마음에 공감대를 형성한 시인다운 언사로 짧은 강연을 마무리했다.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봉사단체 중 하나인 국제라이온스클럽이라는 명칭은 "라이오니즘의 힘"에서 유래한 라이온스(Lions)에, 자유(Liberty), 지성(Intelligence), 우리 국가의 안전(Our Nation's Safety)이라는 뜻이 모여 라이온스클럽의 공식 슬로건이 되었는데, 인간이 인간답게 보호받으며 살 수 있도록 표현하는 의미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
 1925년 미국 오하이오주 세다포인트에서 개최된 국제 대회에서 삼중고(三重苦)로 평생을 지낸 헬렌 켈러 여사가, 어둠에 대항하는 맹인들의 수호자가 되어 줄 것을 모든 라이온들에게 눈물로 호소했고, 이를 계기로 협회는 예방 가능하고 치료 가능한 실명의 퇴치, 시각장애인에 대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다고 한다. 참으로 가슴 뭉클한 일화 이다.
 라이온으로서의 입회는 추천을 받는다고 하는데, 클럽의 회원이 되고 <우리는 봉사한다>라는 감동적인 어구(語句)를 마음속에 받아들이는 순간부터는, 진정한 소명의식 없이 활동 할 수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그것이 진정한 봉사이며 노블리스(Noblesse)가 아닐까?
 이솝우화 <아버지의 교훈>에선 한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을 세 명이 힘을 합치면 이룰 수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는데, 목표가 같은 사람들이 모인 봉사 단체가 자꾸 많아져서 삶의 고통을 줄여간다면 그 또한 진정한 선진국민(先進國民) 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전통시장 운영진 중의 한 분인 <산외방앗간 김용우감사님>에 의하면, <최종호 회장은 우리하곤 달라요. 일을 추진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 라고 하는 말도 들은 바 있으니, 라이온스 회장 임기동안 최종호 회장이 펼쳐나가야 할 봉사활동에 대한 큰 기대가 생긴다.
 라이온스의 각종 집회에서 펼치는 사자후는 참으로 독특하다. 행사 진행 중에 그들이 팔동작으로 단결, 성실, 용맹, 번영의 의미를 담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우~왓!>하고 외치는 모습인데, 바로 자신들에게 라이오니즘을 깊이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요즘, 열대야 때문이 아니더라도 치료기간이 길다는 욕창을 지니고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가 호소 하는듯한 표정으로 꿈에 나타나면 그때마다 소스라쳐 놀라 일어나, 새벽에도 대문 밖 가로등 아래 쪼그리고 앉아 맨 손으로 보도블럭 틈새의 풀을 뽑는다. 간절히 기도하건대 한 달 전처럼, 시장 보기도 하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우리 마을 골목길도 다시 산책할 수 있으시기를.......
 “필자의 아픈 마음 또한 <We Serve>라는 라이온들의 헌신적인 모토에 위로받고 있으며 이 세상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최종호 라이온스 회장과 함께 봉사활동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보은의 모든 라이온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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