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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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의 과제
  • 송진선
  • 승인 1998.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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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가 행정조직 개편으로 인해 크게 소용돌이 치고 있다. 더욱이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되는 공무원 감축에 따라 퇴직하는 공무원들을 제외하고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술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보은군은 전체 14개 과에서 5개과를 축소해야 한다. 개편 방향은 나왔지만 아직 어느 부서간 통합을 할 것이고 또 어느 과를 폐지할 것인가 등의 구체안이 대외적으로 공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입과 입을 통해 어느 과와 어느 과를 통폐합하고 어느 과를 폐지한다는 등의 설이 전해져 사실상 통폐합 대상 부서에 있는 공무원들은 피가 마르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제아무리 그동안 자신의 업무에 충실했고 맡은 바 책무를 다해왔다고 철썩같이 믿고 크게 동요하는 기색 없이 여느때처럼 공무를 수행하고 있을테지만 날마다 악몽의 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은 분명하다.

과연 자신들의 자리가 있을 것인가. 평생을 몸바친 직장이고 생계가 달려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이들의 자리 보전에 대한 집착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미 알려진 바에 따라 정규 퇴직자들을 제외하고서도 보은군은 63명을 더 감원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상하위직을 막론하고 직급별로 감원한다는 방침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일단 안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적다고 안전하고 나이가 많다고 안전한 것이 절대 아닌 듯 싶다. 모르긴 몰라도 감원기준에 대해 공무원들이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외부에서 보았을 때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 않는 한 그동안 학생들이나 노동자들이 보여주었던 폭력적인 시위 등도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인사부서에서는 요즘 꽤 골치를 썩히는 모습이다. 공무원이란 국가의 녹을 먹는 법적으로 보장된 신분이고 더욱이 자신들과 한솥밥을 먹는 처지에 있는 동료들이었기 때문에 쉽사리 감원의 칼을 빼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의 해결을 위한 고민에 빠져 아마 지금 담당자들은 주름살이 늘어날 것이다. 조직개편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인이 참여하는 협의회가 구성되어 조직진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역의 특성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합리적인 조직진단 및 지표를 만들어 그동안의 관리중심에서 경영적인 행정조직으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공무원들도 이번 조직개편과 맞물려 고정관념이 강하고 변화를 싫어하며 지극히 보수적인 관료인식의 틀을 과감히 깨는 자기변신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자기발전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되새기길 바란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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