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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무치한 사람들
<343>
[1378호] 2018년 05월 17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6·13동시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 보은군내 유권자는 모두 일곱 번의 선택을 해야 한다. 충북도지사, 충북도교육감, 보은군수, 충북도의회의원, 보은군의회의원과 비례대표 충북도의원 및 보은군의원을 각각 정당투표로 선출하게 된다.

 이중 보은군수와 군의원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훑어보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자료가 참고 됐다. 그리고 나름 씁쓰레함을 금할 수 없었다. 등록된 17명의 예비후보들 중 7명을 제외한 10명의 전과기록이 무려 33건이나 됐다.

 우스갯소리로 범법자들 사이에서는 전과기록을 ‘별’로 상징하며 많을수록 으스댄다고 한다. 이를 빗대 지역정가의 한 사람은 “이번 선거는 마치 ‘별들의 잔치’나 ‘별들의 고향’이라 할 만하다”고 비아냥댔다. 오히려 전과기록이 없는 후보가 이상해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이들 대부분의 전과기록에는 일과성의 실수로 인한 범법행위가 포함됐다. 이를테면 특정 사업을 운영하면서 어쩔 수 없이 잘못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잘못이라든가, 아니면 경영상의 문제로 자금운용상의 잘못을 할 수 있는 범법행위 같은 것 말이다.

 또한 교통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그렇고, 한두 번 정도의 음주운전이나 법률위반이 용서받을 수 있는 인지상정의 죄과일 것이다. 문제는 상습이다. 법정에서도 거듭된 범법행위는 형량을 가하면 가했지 감해주지 않는다. 33건의 전과기록 중 21건을 두 후보가 나눠 가지고 있다.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낯가죽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운 줄 모른다는 의미다. 헌데 문제는 정작 후안무치한 자들은 자신이 바로 그런 사람인 줄 전혀 모른다는데 있다. 오히려 ‘열심히 살다보면 그럴 수 있다’는 적반하장식의 정당성마저 꼿꼿이 내세운다.

 인터넷에 ‘후안무치’와 관련 이해를 돕기 위한 픽션 하나가 떠돈다. 중국 대륙의 촉, 위, 오 삼국시기에 한 인물이 있었다. 이재에 밝아 세금 안내고, 군역 기피하며 땅 투기, 범법 등 별의별 방법으로 야차같이 돈을 벌어 부자가 됐다.

 재력이 생기자 권력이 탐이 난 그는 뇌물을 주고 조그만 고을의 현령이 됐다. 그리고는 상납한 뇌물 본전 챙기려 부정부패는 당연시, 여성, 장애인, 노인 짓밟기에도 골몰했다. 하지만 이내 매관매직이 들통 났고 할 수 없이 조조의 위나라로 줄행랑을 쳤다.

 위나라에서도 재물과 꼼수를 활용해 불법을 밥 먹듯이 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갑질, 등쳐먹기는 주특기였다. 후안무치의 절정을 치닫던 말년에 이르러 간덩이도 부었다. 조조가 죽자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가 되려했다. 허나 사마의에게 걸려 능지처참 당했다.

 후안무치한 사람들은 부끄럽게도 창피함을 모른다. 하늘이 알고 유권자만이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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