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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 먹은 노인, 지혜로운 노인
<341>
[1376호] 2018년 05월 03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나이 들어 늙은 사람을 노인이라 한다. 노년, 노옹(老翁), 늙은이, 어르신 또는 비속어로 ‘꼰대’라고 불린다. 일반적 호칭은 ‘할아버지’ ‘할머니’다. 법적으로는 만 65세 이상을 말한다. 즉, 노인이란 65년 이상의 인생살이 동안 산전수전 쓴맛 단맛 희로애락을 겪어 본 경험자를 이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법적 노인 외에 생리적 육체적 심리적 환경적 노인도 있다. 미국의 학자 반 크로치는 스스로 늙었다거나 배울 만큼 배웠다고 느끼는 사람, 이 나이에 그깟 일 해서 뭐 해라든가,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더 즐기고, 좋았던 옛 시절만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노인들이라고 정의했다.

 어쨌거나 노인에 대하여 나름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세월만 가서 육체적으로 늙어 단지 나이만 먹은 노인이 있을 것이다. 반면 전문적이거나 온갖 경험이 풍부하여 이치를 파악할 줄 아는 지혜로운 노인도 있을 것이다.

 헌데 주변을 둘러보면 부끄럽게도 나이만 먹은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고집과 탐욕과 성낼 줄 밖에 모른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동시설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는커녕 기본적 예절마저 무시해 버린다. 공용 세면장에서 여기저기 마구 튀길 정도로 비누질을 한 뒤 자신만 씻어내고 나 몰라라 가버린다. 젊은이들이 보기에 영락없는 꼰대다.

 햇수만 먹어 형편없이 늙은 노인이 연장자라며 제멋대로 하고 목소리만 높인다면 꼴불견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까이 하려 들지 않는다. 아무 일도 못할 만큼 나이 든 것도 서러운데 어느 누구도 가까이 하려 않는 다면 더욱더 서러운 일일 것이다.

 이런 서러움을 겪지 않고 존경받으려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지혜롭고 상식적인 노인이 되는 수밖에 없다. 지혜로운 노인이 되려면 탐욕대신 관용, 분노대신 자애를 행하려 노력해야 한다.

 탐욕과 성냄은 어리석음의 표상이다. 식탐(食貪) 음탐(淫貪) 또는 물욕(物慾)을 아직껏 자율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혜로운 노인의 삶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옳고 그름이나 객관성 없이 무조건 화를 내고 떼쓰듯 언성을 높이는 것은 내면의 천박함이 드러나는 어리석은 삶의 태도다.

 반하여 지혜로운 노인은 관용과 자애와 배려 그리고 현명함이 넘쳐난다. 탐욕대신 관용이, 성냄 대신 자애가 그 자리에 들어앉았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노인은 혜안을 갖췄고 그래서 슬기롭다.
 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요즘의 지방선거를 ‘노인이 노인을 위한 노인을 뽑는 선거’라고들 한다. 3월31일 현재, 보은군의 선거인수는 29,956명이다. 이중 노인이 10,505명이다. 총 유권자의 35%나 된다.
 나이만 먹은 노인이 아닌 지혜로운 노인답게 슬기로운 선택을 해야 할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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