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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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돌멩이
  • 보은신문
  • 승인 1998.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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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수한 동정, 대도레코드 상무)
나를 바로 알자. 돌은 산이 되려고 산정상을 보며 매일 안간힘을 다해 몸부침을 친다. 산이 되고야 말 거야. 돌 하나가 산이 될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의 능력을 알지못하고 사력을 다하여 움직이려한다. 다른 돌들이 말하였다. 우리 여러 돌들이 똘똘 뭉쳐야만 이 산을 이룰 수 있다네. 들은 체 아니하고 혼자 우뚝 서려는 돌이 되어서는 안되고, 되려고 하는 자만이 있어서도 안되는게 지도자의 덕목이 아닌가 싶다.

어쨌던간에 조직의 힘으로 선택되었건 아니면 개인의 탁원한 행정력을 인정받아 뽑혔건 선택된 사람과 일치감을 조성하는데 노력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 출사표를 던졌던 모든 출마자에게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분들이야말로 용감한 사람들이며 우리 보은을 아끼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명예보다 봉사하기 위하여 모든 일 제쳐놓고 오직 군을 위하여 내몸이 부서지도록 심부름하여 우리고장의 발전을 위하겠다는 지고한 뜻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고대의 부족사회에서도 촌장을 추대했듯이 어느 사회구조를 막론하고 누군가가 구심점의 역할을 하여야만이 어떤 질서 안에 자기 삶의 수레바퀴를 굴릴 수 있을 것이다.

선택된 사람을 위하여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그전의 서로 얽혔던 이해관계를 털어 버리고 나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의 공동선을 위하여 특별한 애정을 쏟아야만 신바람 나게 일을 더 잘할 수 있고, 또한 당선자는 우리고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가를 간파하여 같이 머리를 맞대고 더운 가슴으로 대화를 하여야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

얼마나 숨가쁜 세상인가. 지금은 정보화 시대, 정보전쟁에서 이긴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한 얘기도 있지 않은가, 컴퓨터 하나로 온 세계의 움직임을 알 수 있고, 무역거래를 하고, 심지어는 무점포 사이버마켓으로 시장형태가 바뀌어가고 있음은 다아는 사실이다. 견본상품을 들고 지구방방곡곡을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은 지도자가 아니라 세일즈맨이라고 자처하는 대통령도 있지 않은가. 버려진 돌이라도 잘 포장하여 상품으로 구매력을 돋구게 하는 일본의 디자인산업, 히말라야 최고봉을 정복했더니 일본 세일즈맨의 발자국이 있더라는 이야기 등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 고장의 살림을 맡은 분은 오랫동안 이웃의 가슴깊이 흐르는 기쁨과 슬픔의 숨결을 같이 느껴왔기에 풍요한 내일을 설계하여 건설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보다 나은 창출력을 발휘하여 주길 바란다.

나랏님도 시작할 때의 각오와 천리를 볼 수 있는 청사진이 시간이 갈수록 주변환경이 시야를 흐리게 하여 결국은 비운으로 생을 마감하는가 하면, 임기를 마치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곳을 다녀오는 슬픈 뒷모습을 우리는 보아오지 않았는가. 시작할 때의 청사진을 자주 점검하며, 감독하며 같이 고민하고 같이 아픔도 느끼면서 서로를 껴안아줄 때 우리 고장의 미래는 보다 희망적인 메시지로 위대한 산을 만들 수 있으리라.

꿈꾸는 돌멩이의 가슴을 녹여 서로 뭉쳐야만 이 위대한 산을 만들 수 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양 살아가는 사람들은 없는지, 아니면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나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풍요라는 허상의 거품 속에서 살고있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때라고 생각된다. 나는 우주 속에 먼지 같은 존재가 아니라 내 안에 우주가 있다는 생각으로 산다면, 내가 위대한 산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내일은 어떤 비바람도 견디며 찬란한 행복의 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거품을 걷어낸 나를 보자. 나를 바로 알자.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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