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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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의 행보
  • 송진선
  • 승인 1998.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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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후보가 출마해 후보가 가장 많은 지역 중의 하나로 손꼽힌 보은군수 선거의 경우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어느 누구 하나 출중한 후보가 없는 도토리 키재기식이어서 처음부터 힘겨운 표대결이 예상됐었다. 결과는 24.7%라는 저조한 지지율로 현 군수의 재선으로 귀착되었고 승자와 패자 사이에는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반목이 있었다.

겉으로는 승리를 축하하는 미소와 함께 악수를 나눴지만 결코 축하하지 못하는 미움이 남아있어 선거가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개운하지 않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선거결과에 집착하고 얽매여 시간을 소비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지역을 위하는 길인가 또 자신을 위하는 길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당선자는 나머지 후보들이 나누어 가진 80%에 육박하는 표심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또 이들 표심을 추스르고 한데 어우를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하는 것이 당선자의 몫이고 또 낙선자들이 협죠해야 빛을 발한다. 그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거기간 동안 입술이 부르트도록 외쳐댔던 후보자들이 모두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선자는 이상기온으로 농작물에 비상이 걸렸고 친자식처럼 농작물을 살피는 흉흉한 농심을 달래고 대책을 강구하는 일 등 실질적인 할 일이 산적해 있다.

1대를 마감하고 2대 취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고 어영부영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된다. 2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전에 IMF 구제 금융지원하에서 외환위기를 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처럼 김 군수는 빨리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선거기간 이후 공직사회 분위기가 매우 느슨해져 있다.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기강을 조여야 한다.

우리는 12.7%라는 전국 최하위의 열악한 지방재정이라는 수십 년에 걸쳐 누적된 악재에다 IMF한파로 인한 경제위기까지 겹쳐 중앙 정부로부터 예산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보은군의 산적한 현안사업이 제대로 달성될지 의문이다. 당선자가 표심을 얻기 위해 제시한 공약조차 실행할 수 있을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2대 취임때 다시 시작하겠다는 계산을 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가 없다.

보은군보다 재정형편이 나은 지역인 충주시장의 경우 이미 예산확보 상황을 보고 받고 건교부와 행자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등 세일즈 군수로 나섰다는 것. 우리지역의 당선자도 입으로만 세일즈 군수를 외쳤던 것이 아니길 바라며 주어진 임기 4년을 마친 후에는 보은군 발전에 금자탑을 쌓은 주인공으로 이름을 떨치도록 군정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행보를 기대한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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