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도전’에 보내는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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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도전’에 보내는 갈채
  • 최동철
  • 승인 2018.01.1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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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선거 때마다 뭇 입후보자들이 입버릇처럼 되뇌며 읍소하는 ‘구절’ 몇 개가 있다. “이번 한 번만 밀어주세요” “이번에 도와주시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아마 오는 6월13일에 치러질 동시지방선거의 출마예상자 대부분도 이 같은 읍소구절을 입에 달고 다닐 것이다. 특히 이번 보은군수 선거에서는 유난히 ‘마지막 도전’을 내세우는 후보자가 많을 것 같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3선 군수’에 도전하려는 만 77세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해 만 69세로 ‘2전3기’하려는 김수백 전 보은군 부군수와 만 66세 동갑내기 박재완 전 보은군 문화원장, 김인수 충북도의원, 김상문 아이케이 시이오(CEO)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도전’이 뇌리에 새삼 각인된 이유는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말미암아 지난 해 5월 치러졌던 조기 대통령 선거 때문이다.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되기 직전 문재인 후보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마지막 도전’이란 출사의 변을 외쳤다.

 내용은 이러했다.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 저는 오늘 길을 나섭니다. 22일 간 대장정에 나섭니다. 그 길의 끝에서 대한민국 운명이 갈립니다. 아마도 이 길은 제 인생의 가장 마지막 도전이 될 것입니다. 지난 4년간 오로지 이번 장정을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했습니다. 더 단련하고 더 강해지면서 오늘을 기다려 왔습니다. 더는 국민들을 아프지 않게 하겠습니다. 더는 나라가 무너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더는 제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이 힘들지 않게 하겠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치겠습니다. 비상한 각오로 국민들께 아룁니다.’

 문재인대통령 뿐만 아니라 11명의 한국 젊은이들도 지난 해 8월 ‘마지막 도전’에 나서 준준결승까지 오르는 쾌감을 맛봤다. 한국 댄스 그룹 ‘저스트 저크’가 군 입대 전 마지막 무대로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도전해 심사위원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흔히 ‘도전’이라는 낱말을 떠올리면 젊음과 패기가 연상되곤 한다. 하지만 젊음과 패기가 곧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머리칼이 희끗한 노인이라 할지라도 미래의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한다면 젊음과 패기를 지닌 분이라고 할 것이다.

 도전정신이란 결국 미래를 개척하고 앞으로 나아갈려는 진취적인 의식과 자세를 지닌 사람의 용기와 의지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좌우명도 ‘도전하지 못할 미래는 없다’라고 한다. 그렇다. 사실 인생살이 거의가 도전 아닌 것이 없다. 모든 게 도전의 연속인 것이다.

 설사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과 대적한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일지라도 또는 ‘첫 도전’이든 ‘마지막 도전’이든 도전하는 모두에게 갈채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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