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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을 보낸다
<324>
[1359호] 2017년 12월 28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올해는 파란만장의 한 해였다. 새해 벽두부터 우리 고장, 보은군에 시련이 닥쳐왔다. 전국에서 구제역이 첫 번째로 발생했다. 구제역 청정지역이라는 자랑이 무색하리만치 이삼일 간격으로 확산됐다. 살처분하여 매몰한 젖소와 한우가 1천여 마리나 됐다.

 차량에 소독, 살균제를 뒤집어쓰는 불편함을 감내했던 군민들은 물론 불철주야 고생했던 관련 공무원과 축산인들의 노력으로 그만치에서 전염확산이 멈췄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아직까지 구제역은 발병되지 않았다.

 지난 3월10일에는 국정이 흔들리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빚어진 헌정 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의 파면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전원의 찬성으로 탄핵용인, 파면됐다.

 헌법재판소가 박대통령에게 탄핵결정을 내린 파면사유는 다음과 같았다. 대통령 박근혜가 최순실 한사람의 이권을 위해서, 미르재단, 케이(K)스포츠 재단의 기금 모금을 하도록 대기업을 압박한 행위가 대통령의 권한과 지위를 남용한 행위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5월에는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그리고 제19대 문재인대통령이 탄생했다. 집권당의 정치구조도 바뀌었다. 더불어 민주당이 집권당인 여당이 됐고, 집권당이던 자유한국당(새누리당)은 야당이 됐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당선됐던 정상혁 군수가 지난해 “보은군이 획기적 발전을 이룩하고자 현재 추진 중인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여러 가지 사업을 차질 없이 완결하기 위해"라는 변을 내고 집권당이던 새누리당에 입당했었다. 그런데 이제 다시 야당 소속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내년 선거, 출마의 변은 어떠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여야가 바뀐 중앙정국이 요동치듯 보은군 의회정치도 시끌시끌했다. 후반기 원구성이 매끄럽지 못했다. 국정 여야구도와는 상관없이 보은군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의장, 부의장과 2석의 상임위원장 자리마저 싹쓸이 했다.

 당리당략만 있었다. 보은군 의회 발전적 차원의 의원 간 동료애는 아예 없는 듯 했다. 여야라는 대립개념이 불필요한 기초의회에서 큰 정치 흉내를 내려했다. 다선임에도 경험이 부족한 초선에게 자리를 빼앗기다시피 했으니 원만할리가 없다. 결국 원 구성을 매듭짓지 못했다.

 올해는 특히 43년만이라는 가뭄에도 시달렸다. 불볕더위 또한 기승을 부렸다. 사드로 인한 중국과의 마찰도 있었다. 북한 핵과 더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로 전쟁위기감도 컸다. 어쨌든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 ‘파사현정'(破邪顯正)의 한 해였다. 잘 가라. 정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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