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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관람료 전면 폐지를 기대하며
[1355호] 2017년 11월 30일 (목) 충청북도의회 부의장 김인수 webmaster@boeuni.com
   
 
  ▲ 충청북도의회 부의장 김인수  
 

  지난주 법주사 정도 주지스님께서 보은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은군민이 법주사를 출입할 경우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법주사에 가거나 속리산을 오르는 지역주민에게도 입장료를 받는 것이 내심 섭섭했다. 이번 법주사의 조치는 만시지탄이지만 고마운 일이다.

 사실 나는 법주사의 이번 조처가 보은관광의 부흥을 알리는 시작이라 여기고 싶다. 왜냐하면 법주사 입장료 문제의 본질은 보은군 주민들만의 편의를 넘어 법주사를 온 국민에게 개방함으로써 국민이 좋아하는 속리산, 모두가 아끼는 법주사를 만들어 보은관광의 부활로 완성시켜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했다. 그러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찰이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함으로써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라는 정부의 조치가 무색해졌다. 이에 충북도와 보은군, 군내 사회단체도 지속적으로 문화재관람료 폐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 대통령선거 직전에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화재관람료 폐지를 언급했고, 이를 위해 사찰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문 대통령 당선 후 면담자리에서 문화재관람료 폐지를 건의했다.

 많은 국민이 문화재관람료의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사찰을 방문하지 않는 탐방객에게 요금을 징수하는 것에 대해선 이미 타 지역(지리산국립공원 사찰)에서 소송이 제기된 바도 있으며, 일부 승소했다. 문화재관람료로 인해 불교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도 있다. 그렇다고 종교단체가 가진 문화재에 대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관람료 폐지를 명할 수도 없거니와 법주사는 금오문중과 조계종 종단이 연계된 사항이라 독자적 결정이 어려운 점도 있다.

 충북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하면 관광객이 증가하고, 소비증가로 이어져 주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소득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연구원은 경제적 효과를 연간 약 11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법주사는 한국불교의 자랑이자 우리 군민에게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국보 3점을 비롯해 보물 등 많은 문화재를 갖고 있고, 한국 불교사에 영향을 미친 위대한 스승을 배출한 도량이다.

 문화재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선 재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관람료의 전면 폐지를 요구함과 동시에 국가나 지자체는 문화재를 국가가 관리하고 책임진다는 인식을 갖고, 재정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유산 보호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보은의 관광업계 종사자들도 자성해야 한다. 보은군과 군세가 비슷한 단양군은 한 해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이 북적인다. 재래시장인 ‘구경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로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선다. 부럽다. 보은의 관광이 침체한 것이 과연 법주사의 문화재관람료 징수 탓인가?

 우리는 지난 2,30년간 변화하는 관광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관광객을 유인하는 기반시설(인프라)도 확충하지 못했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업계의 의식 또한 국민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다. 관광정책도 타성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이제라도 새롭게 출발하자.

 대웅보전 주련에 ‘賁臨法會利群生’(분임법회이군생; 두루 법회에 임해서 중생을 이롭게 한다)이란 글귀가 있다. 앞으로 법주사가 타 지역 사찰에 앞서 문화재관람료 폐지를 선도해 중생의 삶을 향상시키고, 많은 관광객이 보은을 찾아와 법주사 문화재와 아름다운 속리산을 맘껏 향유하도록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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