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군수선거에서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된 이후 군청내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표시나는 줄서기를 해 갈등이 빚어졌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골은 매우 깊었었다. 골을 치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다음에야 안정을 찾았으나 그래도 앙금은 완전히 가셨다고 볼 수 없다. 그런 사실을 알기라도 하듯 부군수가 여러날 전에 이미 군수선거에서 줄서기를 하지말라고 전 공직하들에게 쐐기를 박아놓았다.
기획, 예산, 총무 등 지방행정을 꿰뚫어온 부군수가 발형받아 올때도, 그리고 줄서기를 하지말라고 지시했을 때 군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해 한눈 파는 공무원들이 크게 줄어들었었다. 일을 하는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타성에 젖은 탓인지 요즘은 다시 기강이 해이해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군정이 조직적으로 행해지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공무원들은 군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주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군수의 눈치를 살피는 일은 생긴다. 윗사람들의 기분에 따라 행동을 맞추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자기분야에서 주어진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투철한 공직관을 가지면 줄서기를 하지 않더라도 모범공무원으로 인정을 받는다. 절대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들이 지금 민선1기가 종료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해바라기성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기자신은 물론 지역전체를 놓고 볼 때도 바람직스럽지 않다.
대다수 공무원들은 자기 분야에서 성실히 공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일부에서 줄서기 하는 것을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군수후보만도 7명정도나 거론되고 있는 매우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시내에서 누구는 누구에게 줄을 서고 하는 등의 말이 도는 것이다. 선거분위기가 흐려지는 것은 물론 선거가 끝난 후에도 1기때 경험했던 후유증을 다시 또 경험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줄을 선 공무원 자신 뿐만아니라 당선된 군수나 군민, 지역전체에 도움이 안된다. 정치인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해바라기성향이 공무원 조직에서는 통용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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