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만 원씩, 주민들이 만든 반값 등록금을 주목한다
상태바
매달 만 원씩, 주민들이 만든 반값 등록금을 주목한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7.09.07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부안군 주민들이 한 달에 만 원씩 모아 장학금을 조성했다. 이렇게 십시일반 모인 돈이 지역출신 대학신입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고 있다고 한다. 장학금을 지원받는 학생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고향에서 반값 등록금을 시행해줘 고향에 대한 자부심도 느낀다고 했다. 후원자 또한 적은 돈이지만 매달 낸 장학기금이 부안군 출신 대학 신입생을 도울 수 있다는 데 뿌듯하다.
매달 만 원 이상 정기 후원해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부안 군민은 8월 현재 6000여명. 지난해부터 기금을 모으기 시작해 지난 8월 초순까지 3억7000만원이 적립됐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지역 청년 315명에게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했다. 부안군 평생교육팀장의 말이다. “지역학생들이 고향에서 받은 장학금을 다시 이 지역에 환원하고 그래서 선순환 구조가 된다고 하면 지역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1개 읍 12개 면, 인구 5만6000여명인 부안군은 내년까지 후원자 만 명을 채워 장학금 혜택을 재학생까지 늘릴 계획이라는 보도를 접하는 순간 귀가 솔깃했다. 우리 보은에도 장학 사업이나 장학기금이 적은 지역이 아닌데. 여러 학생에게 혜택을 동등하게 부여한다는 점이 참 부럽고 참신하게 다가왔다.
보은군 대표 장학회인 보은군민장학회는 올해 장학금 예산으로 5억3600만원을 편성했다. 보은군의 중고교생 수가 2000명이라고 가정(실제 2000명이 안됨)할 때 1인당 연간 26만원 씩 돌아갈 수 있는 큰 액수지만 장학금 지급 대상은 극히 제한적이다. 우수대학생, 중고교 성적 장학생, 학교장 추천 장학생, 복지 장학생, 다문화가정 학생 등이다. 매년 중고생 110명을 선발, 전후반기 두 차례 1인당 50~100만원을 지급하고 국내 5대 대학 또는 의대 등에 진학하면 연간 600만원씩 4년 동안 등록금 명목으로 24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 사람이 최고 4000~6000만원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가 있다.
아울러 보은군민장회는 미국·핀란드·일본 등으로 선진문화 체험을 떠나는 중고교 학생들에게도 글로벌 인재 양성 차원에서 1인당 330만원의 체험비용을 주고 있다. 미국 선진문화 체험 학생 13명에게 4290만원, 핀란드 선진문화 체험 고교생 12명에게 6000만원이 지원된다.
보은군 전체 장학금을 1인당으로 환산하면 아마도 전국 최고 수준일 게다. 보은지역소재 중고교 학생이 내신 성적 1~2등급을 유지하면서 국내 유수 대학에 입학하면 장학금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여건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줄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엔 학비에 들어간 것을 제외하고도 차고 넘쳐 저축할 정도이다.
보은군민장학회 외에도 보은에는 승봉장학회, 한마음장학회, 내북면장학회, 수한면장학회, 대청호장학회, 산외면장학회, 탄부면사랑회, 태봉장학회, 이밖에 잘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장학회가 즐비하다. 여기에 출향인사들이 설립한 재경보은장학회 등을 포함하면 보은출신으로 누릴 수 있는 장학금은 가히 전국 최고다. 이들 장학회 역시 우수 성적이 자격요건에서 빠지지 않는다.
보은군민장학회나 기타 장학회의 장학 사업이 성적 우수자에게 몽땅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장학회가 학업 위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때문에 소수의 학생에게 장학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차제에 재단법인 보은군민장학회(기금재산 100억)도 보다 많은 학생들이 ‘결초보은’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방안을 모색해봤으면 하는 바다. 부안군이 롤모델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