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정담(政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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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 정담(政談)
  • 최동철
  • 승인 2017.08.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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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연일 기승부리고 있다. ‘폭염경보’ ‘폭염주의보’ 등 문자메시지가 휴대폰에 뜬다. 독거노인에게는 한낮 ‘외출자제’나 ‘밭일 자제’ 등 당부 전화가 보건소에서 걸려온다. 예년 같지 않게 올해는 유난히 더 무덥게 느껴진다.

이런 날씨에도 새벽녘에는 어김없이 그들이 눈에 띈다. 읍에서도, 면에서도 어렵잖게 보인다.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들이다. 아마도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을 알리는 활동일 것이다.

며칠 전 평범한 대여섯 명이 정담을 나누었다. 50, 60, 70대의 연령층이 섞여 있다. 이들의 관심은 단연 ‘보은군수 선거’다. 먼저 출마 예상 후보가 가려졌다. 여당에서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 정상혁 군수와 집권당이 된 민주당 김인수 충북도의원, 김상문 IK그룹 회장이다.

박재완 보은요양병원 이사장은 ‘적극적이지 않다’, 두 번 연거푸 낙선한 김수백 전 부군수는 ‘존재감이 없다’, 임정빈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장은 ‘뇌물수수 혐의 구속’ 등으로 정담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군수는 당의 공천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할 것으로 거론됐다. 스포츠 파크 등 벌여놓은 사업이 많은 현직이어서 마무리로 필요하다. 물질적 면에서 청렴한 만큼 첫 3선 군수라는 개인적 영예를 달성토록 해야 한다 등이 긍정적 평가였다.

한편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이젠 후배들을 위해 명예롭게 양보해야 한다. 내년이면 정군수 나이가 만 77세다. 가뜩이나 ‘초고령화 사회’라고 보은군이 손꼽히는데 지도자마저 전국 최고령 노인이라는 게 발전적 측면에서 좀 그렇다는 의견이 부정으로 제기됐다.

김인수 충북도의회 부의장과 김상문 회장이 내년 군수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내 후보경선에서 상대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 김 부의장은 현 시점에서 볼 때 자체 경선에서 유리할 것으로 평가됐다. 오랜 지역 정치인 관록이 뒷받침됐다.

다만 숱한 당적 변경이 걸림돌이라 지적됐다. 확고한 정치적 소신보다 개인적 이익을 앞세우다 보니 그런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정치경륜이 월등해 군정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예측되지만 한편으론 성실, 신뢰 등에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중론이다.

김 회장은 신인으로 우선 ‘참신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자수성가형 기업경영의 성공 평가로 군정 운영 능력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그를 아는 이들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면 단위에서는 ‘김회장’이 누군지 모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내년 군수선거에 나설 유력후보들의 폭염 속 물밑 선거전이 벌써부터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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