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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80세 청헌 선생은 아직도 막내
[1339호] 2017년 07월 27일 (목) 박진수 기자 jinsu-p@hanmail.net
우리말에서 80세(歲)를 일컬을 때 일반적으로 구어(口語)로는 여든 살이라 하고 문어(文語)로는 팔순(八旬)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사람의 나이를 글로 쓸 경우 그 가운데서도 특히 어른의 나이를 밝힐 때는 흔히 별칭을 썼다.
옛날에는 평균 수명이 짧아 80세 이상 사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심지어 70세까지만 살아도 아주 오래 산 것으로 여겨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두보(杜甫)도 《곡강시(曲江詩)》에서 “사람이 70까지 사는 것은 예부터 드물었다(人生七十古來稀)” 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나이와 마찬가지로 80세·90세 등에도 별칭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여 전거에도 없는 표현을 억지로 갖다 붙이는 경우가 생겨났다. 산수 역시 이러한 억지 표현의 하나로 ‘산(傘)’ 을 파자(破字)하면 ‘팔(八)+십(十)’ 이 되므로 80세가 된다는 것이다.
보은군은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80세 노인들을 위한 산수경로당이 생겼다. 올해 80세가 된 청헌 선생은 산수경로당의 막내로 입당하였다.
젊은시절 청헌 선생은 수학 선생님이었다. 타향에서 교장 재직시절 틈틈이 시작한 향토사에 대한 열정은 증평지역 향토연구자로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증평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독왕(多讀王) 김득신의 영향을 받아 책과 글쓰기를 시작했다. 정년퇴직을 하고 부인의 건강 회복을 위해 전국 각지의 산을 여행하면서 기록하고 습작을 통해 책으로 엮기도 했다. 부인의 건강이 회복되자 고향으로 돌아온 청헌 선생은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노인대학 학장직을 시작으로 구구팔팔(九九八八)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를 실천하기 위해 자칭 유머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지역 노인들에게 인기를 넘어 신망을 얻고 있다.
또 지역의 문인협회를 창단하면서 시작한 시낭송은 수준급의 실력으로 타 지역의 시낭송대회에 초청을 받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80세가 된 청헌 선생은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산수경로당의 막내로 입당하면서 무료하고 한가했던 경로당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경로당에서 화투와 장기에만 전념하던 노인들에게 두뇌건강을 위해 칠교놀이를 위한 재료를 준비하는가 하면 보통의 경로당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청헌 선생의 자동차는 7인승이다. 자신의 차를 이용해 노인들에게 이곳 저곳 근교를 구경 시켜주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가까운 온천을 찾아 목욕을 하고 온다. 본인이 노인이 되면서 청결이 누구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되었다.
이런 일상을 보내다 보면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청헌 선생은 절대로 부담을 주지 않는다. 정년퇴직으로 받고 있는 연금과 강연이나 시낭송을 통해 받은 사례비로 전액 본인이 부담한다. 가끔 부담이 된 노인들이 십십일반 걷기도 하지만 200만원이 넘는 용돈이 항상 부족할 정도로 여러모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청헌 선생은 지금도 학장님으로 불린다. 때로는 노인들에게 유머를 통해 삶을 불어넣어 주는 강사가 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나이 80세에 막내로 입당한 상수경로당에서는 학장님이 아닌 가장 젊은 막내로 노인들에게 최선의 봉사를 다하고 있는 모습에 주위 사람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나이 80세가 되면 차려진 밥상을 받고 모든 일에 행동보다는 체념으로 남은 여생을 보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청헌 선생의 일상은 존경을 넘어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청헌 선생은 오늘도 막내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산수경로당으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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