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격 상실한 이재한 위원장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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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자격 상실한 이재한 위원장의 운명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7.07.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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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자격을 상실한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위원장(보은옥천영동괴산)의 행보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모인다.
대법원은 지난 11일 이재한 위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판결에서 벌금 250만원을 확정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따라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돼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020년 21대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이재한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옥천군 옥천읍의 해맞이 행사장에서 예비후보는 사용할 수 없는 확성기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같은 해 3월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현직 국회의원이었던 박덕흠 상대 후보를 겨냥해 “4년간 30가지의 공약 중 한 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은 선거와 관련한 부정을 방지해 민주정치 발전에 기여하려고 마련된 것으로 그 위반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며 벌금 250만원을 선고했다.
지방선거를 11개월 앞둔 지역정가에서 이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가설이 회자되고 있다. 첫째는 일반사면이다. 부친 이용희 전 국회의원에 이어 민주당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지역구 위원장으로 공헌한 점을 평가하면 일반사면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의견이다. 일반사면을 받을 경우 자격 상실된 피선거권이 복권된다. 따라서 이 위원장의 총선 출마 또한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음은 의미 있는 지역구 관리다. 거물급 인사를 모셔다가 2020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켜 승리한 후 그 뒤 지역구를 다시 승계하는 시나리오이다.
다른 하나는 대리 청정할 수 있는 대리인을 내세우는 것이다. 지역구에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적당한 인물을 내세워 지역구를 계속 관리한 한 후 차기 또는 2024년 총선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견해다. 보은지역 민주당원은 “이 위원장의 뒤를 이을 사람은 현재로선 보은에선 찾기가 어렵고 영동이나 옥천 출신 중 섭외 가능한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하나는 중소기업청이 부로 승격이 예정돼 있다는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재한 위원장이 차관으로 스펙을 쌓은 뒤 후일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견 등이 회자되고 있다.
이제 50대 중반에 들어서는 이재한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총선부터 지역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5선 정치인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3남으로 ‘지역구 세습 vs 2세 정치인’이란 논란을 이기지 못하고 첫 등판에서 쓴 잔을 마셨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2016년 총선에 출마했지만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에서 또 다시 고배를 들이켰다.
20대 총선 후 1년여가 지난 요즘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은 전세가 뒤집혔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 됐다. 자유한국당은 존재감이 허약해졌다.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위원장은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선거를 지휘하며 지역구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이다. 이래저래 이재한 위원장의 시름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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