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큰 돌이 되어버린 고인돌
상태바
평범한 큰 돌이 되어버린 고인돌
  • 마을기자단 보은여고 1학년 강지원
  • 승인 2017.07.20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행복교육지구 우리동네이야기(2)
서양에는 피라미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고인돌’이 있다. 피라미드와 고인돌을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지배층의 무덤이라는 점과 피지배층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섞여있는 공통점을 가진 유적이다. 그래서인가 나는 고인돌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보은읍 성주리(보은정보고등학교 정문)에 위치한 고인돌은 아주 먼 선사시대 때 ‘보청천’에 자리 잡고 있는 부족의 족장의 무덤일 것이다. 그 당시에 풍겼을 위압적인 분위기는 사라지고, 지금은 정말 평범한 ‘큰 돌’이 되었다. 원래 위치는 하천과 더 가까운 논에 있었지만 하천을 메우고, 논과 밭을 더 만들려는 사람들의 욕심에 의하여 고인돌은 오랫동안 지키고 있던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자리를 뺏기는 것도 모자라 온전한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만약 고인돌의 크기가 더 크지 않았다면 부쉈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전해져 과거에는 역사의식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현재는 사람들이 역사의식이 많이 자랐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된다. 유물인 고인돌 주변에는 주의를 요하는 표지판도 없었고, 고인돌이라고 알리는 안내문도 없어서 보은에서 10년 이상 산 나도 이것에 대해 알지 못했었다. ‘큰 돌’이라고 아는 사람들은 이것을 함부로 대할 가능성도 높다. 검색하여도 나오지 않는 인정받지 못한 유물이지만 군청에서 고인돌을 보호하는 가림막이라도 설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유물을 더 소중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