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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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7.07.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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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체육회가 침울하다. 보은군이 제56회 충북도민체전에서 충북 11개 시군 중 종합 11위를 차지해 사기가 바닥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 성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보은군은 지난달 제천에서 열린 충북도민체전에 24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와 임원 372명이 출전했다. 그 결과 일반부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8개, 학생부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성적 11위에 그쳤다.
시상대 최고 자리에는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청주시가, 2위는 대회 개최지인 제천시, 3위는 청주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충주시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뿐 아니라 매번 도시 규모와 인구 순으로 종합 순위가 결정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주시 다음으로 도시가 큰 제천시 또한 스포츠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는데다 엘리트 선수 출신과 실업팀이 많고 시민들의 스포츠 열기가 전국 어느 지역보다 뜨거운 곳이다.
보은군이 메달을 딴 종목을 보면 사격 공기총(개인 1위, 단체 2위) 검도(개인 2위, 단체 3위), 육상(원반 2위, 400M 3위), 수영(개인혼영 2위, 배영 100M 3위, 평형 100M 3위), 바둑(페어조 2위, 장년부 개인 3위), 탁구(남자 3위), 정구(장년 2부 3위), 씨름(개인 3위), 씨름(동광초 개인 3위), 태권도(동광초 개인 58㎏급 3위) 부분에서 입상했다. 보은군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육상실업팀이 신설되었기 때문에 중위권 성적까지는 아니어도 탈꼴찌는 할 줄 알았는데 기대했던 육상 종목에서 선수들이 부상이란 악재를 만나 최하위 성적을 못 벗어났다”며 침통해했다.
그래도 육상에서 점수를 못 올려놓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육상실업팀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복싱팀 해체란 희생이 따랐기 때문이다. 복싱은 도민체전에도 속하지 못하는 종목이다. 반면 도민체전에서 육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 실업팀의 출범은 보은군이 기대를 갖게 할 만한 여지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보은군청 육성실업팀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신생팀이다.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신명나겠지만 처음부터 기대 충족을 바라는 것도 과욕이다. 더욱이 충북 지자체 대다수는 육상 실업팀을 보유하고 있다. 젊고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부담주지는 말아야겠다.
육상부 신설은 보은군내 초중고교 어린 선수들이 실업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면과 보은군을 찾는 육상선수들의 파트너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보은군은 속리산 말티재 꼬부랑길을 비롯해 공설운동장, 자연환경 등이 잘 어우러져 있어 육상훈련을 하기에 전국 제일 좋은 고장으로 서서히 비상이 기대된다.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아는 미덕도 있어야 한다.
도민체전 결과에 너무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 충북인구 100명 당 보은군 사람은 불과 2명이다. 제반 여건을 감안해볼 때 어쩜 보은군은 아무리 애를 써도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경기에서 역부족일수 있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즐기는데 의미를 둬야 한다. 우리가 생계와 직결된 프로가 아닌 이상 건강과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게 우선이지 잠시의 기분인 승패가 무슨 큰 대수인가. 스포츠를 통해 군민이 화합하고 안 좋은 감정들을 발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넘친다.
보은군이 올해까지 연속 2년간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하위는 좋게 생각하면 앞으로 치고 올라갈 일만 있지 더 추락할 일은 없다. 도민체전 선수 여러분 파이팅 하시고 힘내세요. 열일 제쳐두고 힘든 과정 거쳐 도민체전 군대표로 출전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신의 보은 사랑은 넉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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