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흰 머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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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 흰 머리가 되다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7.06.29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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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문에 17살 어린 나이에
따뜻한 어머니 사랑 치마폭에 묻어 놓고
보랏빛 청운의 꿈도 버리고
18세 동반자 찾아서
사령구 가마타고 선황당 고개 넘어 출가했다
청초 우거진 언덕빼기에
초가삼간 집을 짓고 개초 걷고 기와 올리고
한발 한치 안 옮기고 다지고 다져
쉬지 않고 도는 세월
91세 90세 되어
인생 홍안 뿐이로다
주름치마 찰랑대며 꿈 키우던 그 세월도
허공 속에 묻혀가고
기력마저 쇠잔하다
창가에 솔향기 그윽하고
만화요초 자연은 나의 님이요
즐거우나 괴로우나 자연에 노래하고
살아온 구십 평생 백발만 성성하니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 없어
인생무상 뿐이로다
바른 마음 곧은 정신
변함없이 살다가
후회없이 가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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