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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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시대
  • 최동철
  • 승인 2017.06.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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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자료가 보여주듯 인구절벽의 문제로 보은군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보은군만의 당면한 문제는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 대부분이 ‘인구감소시대’에 돌입했다. 갈수록 고령화가 진전되는 반면 출산율은 저조하고 총체적으로 총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보은군의 실상도 이와 같다. 발전된 의료기술과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수명한계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골목어귀 갓난아이들 울음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은 지가 오래다. 멀고 먼 외국의 처자들이 시집마저 오지 않았다면 그나마 아이들의 소리는 아예 듣지 못할 것이다.

어쨌든 인구감소 문제는 저출산이 원인이다. 자녀수가 줄어드니 인구가 준다. 인구가 줄며 청소년 비율이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령화 비율은 높아진다. 따지고 봐도 고령화는 문제가 될 수 없다. 즉, ‘노인이 많은 사회’보다 ‘자녀가 태어나기 어려운 사회’를 시정해야 한다.

수정초 삼가분교가 조만간 폐교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폐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보은교육청 간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삼가분교의 재학생은 총 6명이다. 2학년과 4학년생이 각 한 명, 3학년과 5학년생이 각 두 명씩이다,

따라서 2학년과 5학년을 한 반으로, 3학년과 4학년을 또 한 반으로 편성해 한 학급에 3명씩 2개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도교사 4명, 관리직 3명 등 7명의 교직원이 근무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다.

문제는 주민등록상 내년인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신입생대상자가 단 1명도 없다는데 있다. 지금 당장 출생률이 회복되더라도 입학적령기에 도달하려면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출산이 늘어나지 않으면 인구감소는 언제까지라도 멈춰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암울한 느낌을 줬던 또 하나의 내용은 ‘보은군이 인구감소 위험지역’에 속해있다는 보도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소멸지역 분석’이란 연구보고서에서다, 농촌 지역인 보은, 옥천, 영동, 단양, 괴산 등 5개 군이 ‘인구감소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른바 남부 3군이라 통칭되는 ‘보은 옥천 영동’ 3개 군 모두가 인구감소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재학생 숫자가 적고 학생 수도 늘어 날 기미가 없어 폐교되고 인근 학교에 흡수 합병된다. 마찬가지로 남부 3군도 인구가 계속 감소한다면 장차 통합군이 될 개연성이 있다.

통합군이 된다면 3개 군의 중간 지역인 옥천군이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교명을 잃는 폐교처럼 자존심 상하겠지만 ‘보은’이란 유구한 행정명을 역사에 묻고 통합군의 일원으로 가차 없이 흡수될지 모른다. 실제로도 일부 기관, 단체는 이미 옮겨갔거나 준비하고 있다.

보은군 정책이 포커스를 맞춰야 할 당위성이다. 다문화정책의 중요성이 그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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