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분교 폐교 결정적 위기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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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분교 폐교 결정적 위기 봉착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7.06.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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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흐름은 막을 수 없다” ... 학부모 “경제논리로 가지 말라”
▲ 전교생이 6명에 학부모 4명인 수정초 삼가분교가 개교 71년 만에 폐교위기에 몰리자 일부 학부모 및 동문, 주민들이 폐교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학교주변에 내걸고 있다.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가 폐교대상에 오르면서 학부모와 보은교육청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학부모와 교육청 및 동문 등을 만나 삼가분교 폐교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들었으나 입장은 크게 달랐다.
삼가초등학교는 현재 2학년 1명, 3학년 2명, 4학년 1명, 5학년 2명 등 총 6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2학년과 5학년을 1개 반으로, 3학년과 4학년을 또 하나의 반으로 편성해 한 학급에 3명씩 2개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총 학생수가 6명 2개 학급이다.
보은교육청 자료에 의하면 수정초 삼가분교는 6명의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교사직 4명과 관리직 3명 등 7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간 인건비는 3억 4천8백여만 원이 투입되고 있다.
인건비 이외의 학교 관리비용도 6천 7백여만 원이나 들어가고 있어 연간 총 4억 1천 4백여 만 원으로 6명의 학생 1인당 6천900만 원의 국민세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국민들로부터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은교육청의 입장은 더 이상 유지하는 것은 복식수업 등으로 교육과정이 정상 운영되지 않으며,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아 학습의욕 및 학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수가 적음으로 사회성 및 인격형성에도 부정적이며 학생의 진취성에도 부정적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통폐합 예상학교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없어 학교시설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은교육청 관계자는 “삼가분교 폐교추진은 소수의 학생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여를 부여하고 보은교육 발전을 위한 일”이라며 “주민등록상 내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신입생대상자가 단 1명도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폐교를 통한 보은지역 타 학교 발전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2명의 자녀를 삼가분교에 둔 어현우 씨는 “많은 학생이 있는 학교에서 이곳으로 와서 아이들이 이제 적응을 하고 있는데 폐교를 한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정책으로 환경이 어찌하든 간에 아이를 여기서 키우고 졸업시키고 싶은 심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 이장님이나 동문회 등에서 폐교를 찬성하지도 않는데 찬성하는 것 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학교를 살리고자 노력하는 것이 교육청이 해야 할일”이라며 교육청을 지적했다.
어 씨는 계속해 “학교는 단순히 학부모의 결정보다는 졸업자, 주민, 학부모등의 의견을 총 결집해 결정할 사항인데 학부모의 의견만을 가지고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학교에 불만 있어 타 학교로 가려면 언제든지 갈수 있지만 교육청이 만든 폐교의 기준이 잘못 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학교 출신인 한 주민은 “모교가 오래 존립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기본적 바람이지만 내 자녀도 동문으로 동창생이 십여 명일 때 졸업을 했는데도 40대가 되고 보니 초등학교 친구가 없이 외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여간 안타까운 것이 아니다”는 경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 학년이 10명이 약간 넘을 때도 그랬는데 지금 한명씩 다니는 학생은 나중에 커서 무슨 친구가 있겠으며 얼마나 외롭고 고독하겠는가를 부모가 생각해야 한다”고 경험을 예로 들며 폐교를 찬성했다.
한편, 보은교육지원청의 삼가분교의 적정규모육성관리(소규모학교통폐합)를 통해 학생들의 사회성발달과 학력향상은 물론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제공 및 쾌적한 교육환경제공에 최선을 다해나간다는 방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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