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회 ‘집안싸움’…고은자 의장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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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집안싸움’…고은자 의장 ‘사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7.06.01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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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심려 끼쳐 송구하고 죄송”
“불신과 앙금 털어내고 힘 합쳐야”
보은군의회 고은자 의장이 일련의 하유정·최당열 의원의 의사진행발언과 신상발언에 대해 “제기된 의혹 등을 해명하고 불신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처음 입을 열었다.
고 의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임시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의회 내의 불협화음으로 군민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먼저 고개를 숙였다.
“군민의 기대와 희망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의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함께 뛰어도 모자랄 마당에 제7대 후반기 의회 절반에 다다른 지금까지도 사사건건 트집 잡고 발목 잡으며 보은군의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의원 상호간 불신을 조장하는 한심한 작태와 안하무인격인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에 의장으로서 보은군의회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뼈를 깎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고 의장은 이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었다는 제7대 후반기 상임위원장단 구성에 대해 말했다.
“상임위원장 두 자리는 이미 의장 선출 시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아 파행이 예고된 것이며, 절충과정에서 행정운영위원장 한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하였지만, 두 자리 모두를 달라고 하여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사실 의원 간 알력과 분쟁으로 인한 갈등으로 인해 새로운 원 구성 시 몸살을 앓는 과정은 비단 우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며,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장과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갈등을 풀어간다면 오히려 그전보다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의원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하여 상임위원장단을 구성하고자 재차 중간에서 수차례 중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측 의원님들은 들은 척이나 했습니까? 솔직한 마음으로 최부림 위원장님은 두 의원님들과 타협하여 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라고 양보도 하였지만, 두 의원님들이 서로 눈치 때문에 자리를 챙기지 못한 것 아닙니까? 참 애석합니다.”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놀부심보인지 상임위원회에 불참함으로써 상임위원회도 운영 못하게 하여 의회얼굴에 먹칠을 하니 속이 시원하십니까? 조례심사 때마다 특위 만들어 운영하기가 보기 좋습니까? 그게 과연 우리 군민들과 의회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까? 제발 내가 아닌 우리와 군민을 위해 일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당열 의원의 추경예산 ‘밀실 거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만약 밀실거래가 있어서 특정 의원들이 요구한 사업이 반영되었다면 각 의원들이 요구하여 반영된 사업의 건수나 금액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이치에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각 의원들이 요구한 사업 대비 반영된 사업의 건수나 금액이 모두 현저히 달랐습니다. 심지어 정경기 부의장님의 경우에는 요구한 사업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체 수요조사 증빙자료에 빠져있던 예산이 추경에 올라와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집행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해당 면 자체 수요조사에 포함되어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사전에 의장인 저나 의원들에게 한 마디 확인과정 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의혹만 가지고 마치 사실인양 언론에 유포하여 군민을 현혹시키고 의회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보은군의회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두 분의 의원의 신중하지 못한 행태에 개탄을 금할 길 없습니다.”
그러면서 “확실하지 않은 정황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특정 의원들을 공격하고 폄하한 최당열 의원님께서 하실 말씀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타일렀다.
고 의장은 박범출 의원과 의회사무과장의 불상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범출 의원과 과장의 관계개선을 위해 중재도 해보고, 설득도 해보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두 분의 문제가 업무상의 마찰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갈등이기에 의장으로서 중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개인적 문제는 결국 당사자만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의장은 “집안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의회의 치부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의 발언을 많이 망설였다”며 불신과 앙금을 털어내자고 제안했다.
“의혹이 제기된 사항에 대해 군민들께 정확히 해명을 하는 것이 의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해 어렵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날 의원들 간에 쌓였던 모든 불신과 앙금들을 털어내고 남은 7대 후반기는 우리 의원들끼리 똘똘 뭉쳐 군민들을 위해 한없이 일해보자는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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