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빨간불’ 일부지역은 이미 피해 시작
상태바
가뭄 ‘빨간불’ 일부지역은 이미 피해 시작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7.06.01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수한면의 보청저수지 상류지역이다. 다른 때 같으면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할 보청저수지 등이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보은군의 심각한 가뭄현상을 입증하고 있다.
보은지역을 대표하는 저수지들이 역대 최하의 저수율을 보이며 가뭄의 적신호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보은 지역의 강우량은 지난해 285.6mm 대비 56.8%에 불과한 162.2mm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강우량의 절반을 간신히 넘긴 수준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가 농작물의 정식을 마치고 본포에서의 생육을 막 시작하는 시기라는 점이다.
보은지역의 모내기는 거의 대부분이 끝났고 고추 등의 밭작물도 정식을 마쳐 활발한 생육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보은군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산외면 장갑리 최모씨의 700여평의 고추밭은 심은지 25일이 지났지만 계속되는 가뭄으로 고추가 말라 들어가고 있고 일부는 죽어가고 있다.
26일에 심었다는 수한면의 고추는 벌써 뿌리를 내려 쭉쭉 자라자 주인이 말목을 세우고 고추가 쓰러지지 않도록 줄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뭄이 계속되면 여기저기서 이와 같은 농작물의 피해가 늘어날 전망이다.
보은지역 가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저수지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보은지역을 대표하는 10여개의 저수지는 평균 56.7%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평년저수율 78%에 21.3%나 부족한 것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70% 이상의 저수율을 보였던 군내 주요 저수지들도 현재 최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최고의 유효저수량 630만톤을 보이고 있는 속리산의 비룡저수지는 현재 53%의 저수량만을 가지고 있다.
유효저수량 550.6만톤인 보청저수지는 55.2%의 저수량을 보이고 있으며 쌍암저수지가 56%를 보이고 있고, 노티가 48.7%의 저수율을 보이는 등 보은군의 규모 있는 대부분의 저수지가 50%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5일만 비가 오지 않으면 40%대의 저수율로 떨어지는 위기를 보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마로면 갈평리에 있는 송평저수지는 현재 32.9%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상태로 원만한 용수공급을 위해 하천에서 물을 퍼 올려 저수지로 옮기는 ‘양수저류작업’이라는 비상작업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속리산면 북암2리에는 12가구 19명의 주민이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긴급한 실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 관계자는 “이런 상태로 1주일만 지난다면 보은지역의 원만한 저수지는 저수율이 50%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보은은 저수지에서 물을 안내려 보내면 특별한 가뭄대책이 없을수밖에 없다”며 어서 빨리 비가내리기를 기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