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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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5월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7.05.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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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이라고 했지만 벌써 5월이 되었다. 참 세월은 유수와 같다.
엊그제 언 땅이 녹아 난초도 나오고 산나물도 초봄을 맞이했는데 5월이 되어 못자리도 푸르고, 종곡마을은 능선이 능선을 잡고 강강수월래 하는 여인들의 모습과 같다.
선조 장유공이 속세가 시끄러워 낙향하여 보은 지방을 두루 다니다가 종곡마을을 선택해 자리를 잡았다고 하는 북실 종곡마을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
원으로 이룬 곳, 오염될 수 없는 곳, 햇살같이 퍼진 삼라만상은 온통 연두색 물감으로 물들인 듯 아름다운 자태로 말없이 바람에 일렁인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니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욕심도 벗어 놓고, 심술도 가라하네.
옛 시인들도 자연을 노래했다. 욕심과 심술은 뿌리 없는 나무와 같다. 말없이 제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저 나무들은 연두 빛이 짙푸른 녹색으로 성장하여 온 삼라만상을 초록빛으로 단장하고 농가에도 농부들의 일손이 마냥 바쁠 때다.
우리 인생은 만물의 영장이다. 머지않아 검은 논바닥도 짙푸른 물결로 자랄 것이다. 유수 같은 세월 속에 자기 맡은 바 업무대로 최선을 다하고 시기와 질투는 다 벗어버리고 수신 도덕 앞세우고 사랑의 물결로 가득한 종곡 마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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