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유림, 은천공 마지막 추도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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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유림, 은천공 마지막 추도식 가져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7.05.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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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승계자 없는 아쉬움에 눈시울
▲ 보은유도회 회원들이 보은읍 장신리 ‘성미정’에서 은천공과 고 박기종전 국회의원에 대한 마지막 추도식을 올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보은발전의 상징적 인물로 보은향교(전교 정기형)로부터 묘지 및 묘지각 관리를 받으며 매년 추도의식을 받아온 보은 박씨 가문의 은천공과 그의 아들인 고 박기종 국회의원을 기리는 마지막 추도식이 12일 보은읍 장신리 효자각 ‘성미정’에서 개최됐다.

이날 추도식은 마지막임에도 불구하고 정상혁 군수, 아이케이그룹 김상문 회장 등 내빈과 유도회 회원 30여명이 참석하는데 그쳐 더 이상 모실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형편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로써 수 십 년간 이어오던 보은향교의 은천공 추모식은 이날로 끝을 맺게 됐다.

보은유도회 조남정 전교는 “은천공에 대한 추모로 그분의 충성심과 이웃사랑을 기억하고 배워왔고 그분들의 자제분들과 후손들은 보은발전에 크게 기여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유교사상이 없어지는 사회가 되고 보니 유감스럽게도 더 모시지 못하게 된 사회 환경이 가슴 아프기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친족대표인 박대종씨는 “사회 환경이 어쩔 수 없어 마지막 예절을 올리게 되니 마음이 찡하지만 이 부지를 보은군에 헌납한 만큼 군에서 잘 관리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세상이 각박하고 험악해 지는 속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고 지켜주신 유도회 회원여러분과 군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은천공의 이름은 영권으로 은천공은 당시 부친이 돌아가시자 장신에서 묘소인 수정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매일같이 성묘를 해오다 병을 얻어 그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지역유림들은 이러한 효자의 덕행을 기리고자 일제침햑시대 당시, 이수원 보은군수에게 상신을 해오는 등 갖은 노력 끝에 지난 1962년 지역의 유림들이 모여 효자각을 세웠다.

한편, 서울민음사 대표로 활동하며 고향 보은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오던 은천공의 손자 박맹호 씨도 금년 1월 22일, 88세를 일기로 타계해 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온 그를 아는 많은 이들을 애석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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